북미 협상이 정체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한에 대한 남측 국민들의 신뢰도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호감도 모두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기관이 11~13일 전국 성인 1,003명에게 한반도 비핵화, 종전 선언, 평화협정 전환 등 북한이 남북정상회담 합의 내용을 앞으로 잘 지킬 것으로 보는지 물은 결과 38%가 ‘잘 지킬 것’이라고 답했고 45%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봤으며 17%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올해 4월 27일 판문점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에 비하면 북한의 합의 이행 낙관 전망이 20%p 감소, 비관 전망은 25%p 증가했다”고 추세를 알렸다. “국제 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 속에서도 비무장지대 GP 철거, 철도·도로 연결 등 남북 교류는 계속되고 있”으나 “5월 중순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난, 고위급회담 연기 통보 등 돌변했던 북한의 태도, 6월 북미정상회담 이후 굴곡 많은 북미 관계, 기대가 무성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무산 등 현실적 난관을 의식한 현상”으로 추정했다.

남측 국민 24%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호감이 간다’, 59%는 ‘호감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 호감도는 2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5월 말 대비 7%p 하락했는데, 대부분 40대(5월 5주 40% → 12월 2주 28%)와 50대(43%→26%)에서의 변화다. 다른 연령대에서의 호감도는 7개월 전과 비슷하다.
  
<한국갤럽>은 북한의 합의 이행에 대한 비관적 전망의 증가는 “우리(문재인) 정부에 대한 신임 정도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12월 11~13일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은 45%였다. 지난주 대비 4%p 하락했다. 직무 긍정 평가 45%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최저치다. 반면, 부정 평가는 44%로 최고치에 이르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도 최저치(36%)로 떨어졌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도(19%)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지지도가 각각 4%p, 1%p 하락했고 자유한국당은 2%p 상승했다”고 <한국갤럽>이 전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된 표본에 의거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3.1%p(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5%(총 통화 6,838명 중 1,003명 응답 완료).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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