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보혁(bhsuh@tongilnews.com)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2일자 사설(인터넷판)에서 경의선 복구사업의 착수로 남북간의 화해협력이 실질적으로 시작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신문은 남북간에 끊어진 24km를 연결하면 경의선은 "철의 실크로드"를 연결하여 한반도와 유럽간의 횡단이 가능하다고 말하였다. 이와 함께 신문은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남북국방장관회담에서 추후 실무회담 개최 합의를 의미있게 평가하였다.

그러나 이 사설은 경의선 복구를 위해서 넘어야 할 장애물로 군사분계선 일대의 지뢰 제거 문제가 있다고 하면서, 이는 실무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소개하였다.

신문은 지난 1990년대부터 악화상태를 걷고 있는 북한경제가 식량난, 전력난 등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의 일인당 국민소득이 남한의 1/20에 불과하다고 말하였다. 이런 가운데 경의선 복구사업으로 남한과 중국간의 수송이 가능해지면 북한에 이득을 줄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이런 전망은 남북간 교역에도 미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내다보았다. 현재 남북교역은 대북지원을 포함하여 3억 달러에 이르지만 철도 수송비용이 해상 수송비용의 1/3에 불과해 교역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개성은 남북교역의 중심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개성이 특별경제지구로 구상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이미 현대그룹이 개성에 산업공단 건설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가 개성-문산간 도로공사와 임진강 수방 대책사업이 추가된다.

이 신문의 사설은 그러나 남한의 대북 햇볕정책이 국내적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햇볕정책이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 없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아사히신문>은 남한정부가 군사 직통전화 개설, 군사훈련의 사전 통보, 병력 감축 등을 통해 더 큰 상호신뢰 구축을 위한 안보대화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그리고 남북한 민간인들의 자유왕래를 위해서도 더 힘써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그러나 신문은 이런 문제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만 그것들이 경의선 복구사업의 중요성을 훼손하는 것으로 작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였다.

이 신문은 또 경의선 철도가 일제에 의해 1904년 건설되어 중국을 향한 일본 무기의 수송 및 일본을 향한 식량 수송에 이용된 사실(史實)을 상기하였다. 끝으로 신문은 일본이 경의선 철도 복구사업이 남-북-일 사이에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데 기여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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