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성운 주일 한국문화원장. [사진-외교부 공동취재단]

“일본 젊은이(한테) 물어보면 남자는 방탄소년단(BTS), 여자는 트와이스(TWICE). 나머지 동방신기 아직도 인기가 있다. 동방신기가 제대하고 작년 올해 (일본) 투어를 했거든요, 돔 투어. 근데 바로 매진돼요. 일본 스타일이 한번 팬이 생기면 오래간다.”

지난 4일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 소재 주일 한국문화원에서 일본 외무성 주관 한일기자교류프로그램으로 방일 중인 한국 외교부 출입기자단을 만난 황성운 원장이 일본 내 한류의 현주소에 대해 이같이 알렸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세계적으로 뜬 7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이다. 지난달 한 멤버가 착용한 티셔츠가 원폭 피해자를 모욕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일본 방송 출연이 취소됐으나, 팬들의 강력한 지지에 힘입어 도교돔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황 원장은 “그 이후에 도쿄돔 매진돼서 잘 끝났고 적절한 시기에 사과도 하고 해서 확산되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BTS 팬들이 크게 영향 받지 않는, 워낙 단단하다. ‘우리가 지켜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훨씬 대세였다고 하니까”라고 말했다.

9인조 여성 아이돌 그룹인 트와이스에는 일본인이 3명, 중국인이 1명 포함되어 있다. 황 원장은 “아이돌 그룹 중에 2년 연속 NHK 연말 프로그램 (홍백가합전에) 참여하는건 최초”라고 강조했다. 

“일본 가수 중에서도 인기 그룹들만 출연할 수 있거든. 옛날 같으면 조용필, 김연자 이런 쪽에서 인기 있는 분들만 출연한 적 있었다. (홍백가합전 출연이) 인기 척도다. 트와이스가 작년이랑 올해 출연한다. 아이돌 그룹으로는 최초다.”

2003년 드라마 『겨울연가』로 일본 내에 신드롬을 일으킨 ‘욘사마’ 배용준 씨의 인기도 여전하다고 전했다. 

“(일본 내) 아주머니들이 ‘욘사마’ 보고 싶은데 (요즘) 드라마에 안 나와서 안타깝다고. 『태왕사신기』 이후에 안 나와서 아쉬워하는 분들이 꽤 되더라. 요즘 트렌드가 한류 좋아하는 분들의 딸들이 케이팝 좋아한다. 엄마랑 딸이 한국여행 가는 것. 그런 식으로 프로그램 만들어서 홍보하고 있다. 엄마가 한류드라마 좋아했는데 그 영향 받아서 딸들이 드라마 같이 보다가 ‘케이팝 좋네’ 이렇게 되면 엄마랑 공감대가 증폭되고 그러잖아.”

황 원장은 “대중문화 인기는 최근이고 예전부터 전통문화 배운 사람도 많고 (한국문화) 팬층이 꽤 두텁다”고 밝혔다. 올해 11월 김덕수 씨가 사물놀이 40주년 맞아 도쿄에서 공연했는데 1500석이 매진됐고 공연 직후 팬 사인회가 30분간 이어졌다고. 

“한국 문화 들어온 역사가 오래됐으니까 그런 쪽에 흥미 가지시는 분도 있다. 다만 연령층이 다르다. 1세대가 40~50대 아주머니고 지금은 3세대니까 케이팝 위주로 20~30대. 케이팝 한류 폭이나 이런 게 굉장히 다양해졌다고 볼 수 있다.”

황 원장은 “(‘위안부’ 합의와 강제징용 판결 등 난제가 있지만) 우리 정부 기본 입장이 투트랙”이라며 “역사는 역사대로 가지만 문화는 또 문화대로 간다. 일본 외상도 ‘인적문화교류는 계속돼야 한다’고 하고. ‘정치문제는 정치문제고 인적문화교류는 관계없이 잘 돼야 한다’는 생각을 양쪽 다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