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9회 대전세종충남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가 12월 5일 저녁 7시, 대전광역시NGO지원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올해로 19회째를 맞고 있는 ‘대전세종충남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가 5일 저녁 7시 대전광역시NGO지원센터에서 진행되었다. 합동추모제는 대전세종충남지역에서 권위주의적인 정부에 항거하다 희생되거나 절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던진 사람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매년 연말 즈음에 개최되고 있다.

추모제를 주관한 (사)대전세종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김병국 이사장은 인사말에 나서 “지금 사회 대개혁과 적폐청산에 대한 시대적 과제를 힘겹게 살아남은 후배들과 동지들이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국 이사장은 이어 “수구세력이 조직적으로 저항하고 있고 진보진영에서도 자성이 필요한 내용과 지점도 있다”며, “격차해소를 통하여 함께 누리는 민주주의 세상을 힘차게 열어나가고 우리도 오늘 운동에 대한 새로운 도덕적 각오를 바르게 세워나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열사의 뜻 이어받아 민주평화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고 말하며 의지를 다졌다.

▲ 추모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사)대전세종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김병국 이사장.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또 다른 주관단체인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문성호 공동대표(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는 추모사에 나서 “열사 앞에 머리를 숙인 까닭은 이제는 다르게 살겠다는 다짐”이라며, “다르게 살겠다는 것은 돈보다는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삶으로 전화하겠다는 결의”라고 밝혔다.

또한 “‘새로운 도덕적 각오’는 고통 받는 이들의 곁에서 함께 슬퍼하겠다는 것, 아픔을 나누어지겠다는 약속”이라며,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고 말한 열사들의 뜻을 이어가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 제19회 대전세종충남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가 12월 5일 저녁 7시, 대전광역시NGO지원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세상을바꾸는대전민중의힘 이대식 상임대표(민주노총대전본부장)도 추모사에 나서 “지금은 차별 없는 평등세상으로 민주를 완성하고, 자주 통일로 민족의 번영을 이뤄내야 한다”며, “사회대개혁을 요구하는 민중이 더욱 단결하여 적폐세력을 완전히 청산하고 촛불항쟁을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열사는 진보개혁세력의 열사이며, 적폐세력들에겐 탄압과 제거의 대상”이었다며, “열사의 뜻 계승하여 사회대개혁을 완성하자”고 호소했다.

세상을바꾸는대전민중의힘도 (사)대전세종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함께 이번 추모제를 공동으로 주관했다.

이날 위령제에는 참석은 못했지만 대전광역시 허태정 시장은 인사말을 보내왔고, 이상민 국회의원(대전 유성구 을)과 조승래 국회의원(대전 유성구 갑)도 추도사를 보내왔다.

▲ 합동추모제에서 추모곡을 부르고 있는 가수 조중정 씨(왼쪽)과 정진채 씨(오른쪽).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 마당극패 우금치가 추모극을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추모 공연도 이어졌다. 가수 정진채 씨는 윤동주 시인의 시에 자신이 곡을 붙인 ‘서시’를 부르며 추모의 마음을 보탰다. 가수 조중정 씨도 정진채 씨와 함께 ‘그대 눈물 마르기 전에’와 ‘광야에서’를 부르며 추모에 동참했다. 마당극패 우금치도 추모의 내용을 담은 극 공연을 펼쳤다.

공연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열사와 희생자들 영전에 헌화를 하고, 묵념하면서 열사의 뜻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추모제를 끝마쳤다.

이날 추모제에는 1987년 12월 5일 대전역에서 “후보단일화 하라”고 절규하며 분신해 운명한 박응수 열사(당시 28세)의 누나와 어머니가 참석해 참석자들의 마음을 경건하게 만들었다.

▲ 추모제가 끝난 후 헌화와 묵념을 하는 참가자들. 이날 추모제에는 박응수 열사의 누나(오른쪽 두 번째)와 어머니(오른쪽 세 번째)도 참석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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