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성노예 피해자인 김순옥 할머니가 5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나눔의 집은 5일 “김순옥 할머님이 5일 오전 9시 5분 노환으로 타계하셨다”고 부고를 알렸다.

▲ 고 김순옥 할머니. [사진제공-정의기억연대]

고 김순옥 할머니는 1922년 평양에서 출생, 20살에 공장에 가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취업사기에 속아 중국 흑룡강성 석문자위안소에서 성노예 생활을 강요받았다.

1945년 해방 후 중국인 집에 숨었다가 도망쳐 고국으로 돌아오려고 했지만, 길을 알지 못해 그대로 중국에 머물러야 했다. 이후 2005년 국적회복과 함께 고국으로 돌아왔다.

고인은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면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해 활동했다. 국내외 증언활동에도 적극적이었으며, 수요시위에도 꾸준히 참석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 10월 나눔의 집에 방문하여 할머니를 직접 뵌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별세 소식을 접하게 되어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이제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중 생존자는 단 26분으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여성가족부는 피해자 한 분 한 분 더욱 성심껏 보살필 것이며, 고 김순옥 할머니를 포함한 모든 피해자분들의 상처치유와 명예‧존엄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오는 7일 발인식이 열린 뒤, 나눔의 집 추모공원에 영면한다.

고 김순옥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239명 중 생존자는 26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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