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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858기 가족회, 진상규명 요구하며 총리 면담 요청국회서 기자회견, “정부의 직무유기 간과할 수 없다” (전문)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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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5  1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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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L858기 가족회는 5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면서 이낙연 총리 면담을 요청했다. [캡쳐사진 - 통일뉴스]

“31년동안 정부는 KAL858기와 관련된 물증들은 모두 폐기하고, 방치하고, 심지어는 잔해 추정물이 나왔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으니 정부의 직무유기를 간과할 수가 없습니다. 사고진상을 밝히는 데에 나서주십시오.”

KAL858기 가족회(회장 김호순)는 5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JTBC가 보도한 KAL858기 ‘추정’ 잔해들이 발견됐다며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면담을 요청했다.

13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1987년 11월 29일 중동 근로자 등 115명을 태운 KAL858기가 감쪽같이 실종됐고, 당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는 이를 '무지개 공작'을 통해 북괴를 규탄하고 대통령선거에 써먹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KAL858기 사건 31주기 추모제가 열린 11월 29일, 미얀마 현지 취재를 통해 1996년 안다만 해역에서 KAL858기 기종인 보잉 707 잔해들을 그 지역 어부들이 발견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가족회지원단 총괄팀장 신성국 신부는 여는말을 통해 “KAL858기 사고가 발생한 지역에서 비행기 동체 잔해들이 나왔다”며 “이번 잔해의 발견으로 안다만의 사고지역에는 KAL858기 동체 존재와 유해 유골 존재의 가능성이 크다고 보여진다”고 밝혔다.

신성국 신부는 “115명의 희생자들은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들의 유해를 반드시 고국으로 또 가족품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면서 “정부는 대한민국 국민의 유해를 아직도 미얀마 앞바다에 방치해두지 말고 조속히 우리 국민들을 건져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KAL858기 사건으로 아버지를 잃은 박은경 씨는 ‘KAL858기 가족회가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드리는 청원’ 낭독을 통해 “1996년도에 KAL858기 사고지점인 안다만 해역에서 미얀마 어부에 의해 비행기 기체 잔해들이 발견되었다”며 “한국 정부는 잔해 검증과 전면적인 사고 수색을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부속서 13에 새로운 잔해와 중요한 잔해가 사고 지역에서 발견될 경우에는 재수색과 재조사를 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정부는 잔해 발견에 따른 재조사를 시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하지 않았다”며 “정부는 잔해들을 조속히 회수하고 사고지역에 대한 전면적인 수색과 재조사를 실시하여 동체 잔해와 유골 수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족회는 “11월 29일의 방송을 통해 KAL858기 사건 관련한 외교부의 비밀 문건이 최초로 공개되었다”며 “정부는 사고 조사단에게 12월 11일에 모두 철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사실이 최초 공개되었다”고 지적하고 “가족회는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면담을 요청하며 진상규명을 위한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고자 한다. 면담이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KAL858기 가족회 지원단 총괄팀장 신성국 신부는 연내 정부의 입장 발표가 없다면 내년 국민수색단을 조직해 진상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캡쳐사진 - 통일뉴스]

신성국 신부는 “만일 금년 말까지 문재인 정부에서 이 사고 수색과 조사에 대한 어떤 발표가 없다면 저희들은 내년부터 국민수색단을 조직하여서 우리 가족들이 직접 동체잔해와 유해발굴에 우리들이 나설 것”이라고 압박했다.

민중당 신창현 대변인 소개로 진행된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 가족들은 “미얀마 어부도 잔해를 건져냈는데 31년동안 한국 정부는 뭘 했읍니까”라고 쓴 현수막과 동체 잔해 현수막을 펼쳐들고 기자회견에 참석했고, 윤원태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사무국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미얀마 안다만 해역의 기체 잔해 발견에 따른 KAL858기 가족회의 입장(전문)
(부제 : KAL858기 가족회가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드리는 청원)

우리는 KAL858기 가족회입니다. 우리는 1987년 11월 29일, KAL858기 사고가 발생하여 115명의 남편과 자식을 잃고 31년간 고통과 슬픔 속에서 살아온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KAL858기 가족회(이하 가족회)는 11월 29일에 방영된 한 방송사의 ‘미얀마 현지 취재, KAL858잔해를 찾아서’의 내용을 검토하고 정부측에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1. 1996년도에 KAL858기 사고지점인 안다만 해역에서 미얀마 어부에 의해 비행기 기체 잔해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취재팀은 미얀마 현지에서 비행기 잔해들을 확인하고, 항공기 전문가의 분석 결과 이 잔해들은 KAL858기(HL7406)와 같은 보잉 707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미얀마에서 잔해를 인수한 방송사는 국토부 항공사고조사팀 관계자와 만나서 정부차원에서 잔해 분석과 검증을 요청했지만 모두 거부당했습니다. 도대체 누가 이 잔해를 검증하고 확인해야 합니까?
정부는 31년동안 잔해가 없다고 했지만, 22년전에 미얀마 어부에 의해 비행기 잔해가 나왔으니 한국정부는 잔해 검증과 전면적인 사고 수색을 실시해야 합니다.

1987년 12월과 1993년도에 정부와 대한항공사 사장은 우리 가족에게 유해, 유품, 잔해들을 어떠한 일이 있어도 꼭 찾아서 인도하겠다고 굳게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피해자 가족과의 약속을 단 한번도 지킨 적이 없으며, 22년전에 발견된 잔해마저도 은폐하고 있었습니다. 1990년 3월에 정부는 88서울 올림픽 마크가 새겨진 KAL858기 동체를 수거하고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이 KAL858기 동체들은 모두 고물상에 팔아넘기고 증거를 인멸했습니다. 31년동안 정부는 KAL858기와 관련된 물증들은 모두 폐기하고, 방치하고, 심지어는 잔해 추정물이 나왔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으니 정부의 직무유기를 간과할 수가 없습니다. 사고진상을 밝히는 데에 나서주십시오.

2.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부속서 13에 새로운 잔해와 중요한 잔해가 사고 지역에서 발견될 경우에는 재수색과 재조사를 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정부는 잔해 발견에 따른 재조사를 시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22년전에 미얀마에서 발견된 잔해들이 해안에 그대로 방치됨으로써 수많은 잔해들은 태국과 미얀마의 고물상에 팔려나갔고, 남은 잔해들마저 세월이 흘러 부식이 심하여 손상된 상황에서 소멸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잔해들을 조속히 회수하고 사고지역에 대한 전면적인 수색과 재조사를 실시하여 동체 잔해와 유골 수습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1만톤급이 되는 세월호를 인양하여 실종자들의 유골까지 수습하는데 총력을 기울인 정부입니다. 그런데 정부는 KAL858기 사고에 대하여는 유해 한구, 유품 하나, 기체 잔해 한 개 찾지를 않았습니다. 국민이 차별을 받는다면 공정한 사회가 아니고, 정의가 사라진 국가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억울한 사람들이 없는 공정한 국가를 만들겠다는 국가 목표를 삼고 출범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며칠전에 “정의로운 나라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인 ‘사람답게 사는 나라’ 구현을 위해 KAL858기 가족회가 요구하는 재수색과 재조사의 절규를 들어주시길 촉구합니다.

3. 11월 29일의 방송을 통해 KAL858기 사건 관련한 외교부의 비밀 문건이 최초로 공개되었습니다. 당시 외교부는 가족들에게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수색활동을 계속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사고 조사단에게 12월 11일에 모두 철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사실이 최초 공개되었습니다. 사고지점도 모르고, 유해와 동체도 발견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부는 왜 수색을 중단하고, 조사단을 철수시켰습니까? 결국 정부는 가족들을 속였고, 사고조사를 포기한 것 아닙니까? 31년간 가족들이 정부의 거짓에 대해 의혹을 품었던 사실들이 모두 드러났습니다. 너무도 참담합니다.

우리는 문재인 정부에 요구합니다.
하나, KAL858기 사고 해역에서 비행기 잔해들이 새롭게 발견되고 단서가 나왔음이 확인되었으니, 정부에서 전면적으로 동체와 유골 발굴을 위한 수색에 즉각 나서주십시오.
아직도 한국전쟁 전사자의 유해도 발굴하고 있습니다. 제주 4.3 주민들의 유해도 발굴하고 있고, 광주 5.18 시민들의 유해도 발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KAL858기 유해 발굴은 거부하고 있습니까?
하나, 정부는 11월에 한 방송사 취재진이 미얀마 사고 지역에서 회수해온 잔해에 대한 분석과 검증을 조속히 실시해주십시오. 이 잔해가 KAL858기(HL7406)의 잔해인지를 확인해주십시오. 또한 사고지역에 남아있는 잔해들도 모두 국내로 반입해주십시오.
하나, 가족회는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면담을 요청하며 진상규명을 위한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면담이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2018년 12월 5일 / KAL858기 가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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