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세종대 컨벤셜홀에서 열린 '2018서울 평화통일 원탁회의-한반도 평화와 번영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에서 서울 평양간 교류협력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사진제공-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울을 답방할 경우, 서울시민들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2018서울 평화통일 원탁회의'에 참가한 700여명의 서울 시민들은 제일 먼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서울시민과의 대화'(255명, 46.8%)를 꼽았다.  그 다음은 '태극기, 한반도기, 플랭카드 달기'(246명, 45.1%)와 '광화문광장 민족화합 축제-걷기, 공연'(225명, 41.3%)가 뒤를 이었다.

△소망 글을 두 정상에게 전달-엽서(29.5%) △시민참여 플래시몹-합창, 춤 등'(27%) △남북음식문화 페스티벌-냉면 등'(24.6%), △남북정상회담 성공기원 촛불문화제(22.8%) 등 기발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울지역회의와 서울시가 주관하고 여기에 시민사회단체가 합류한 '2018 서울 평화통일 원탁회의 추진위원회'가 주최한 '2018서울 평화통일 원탁회의-한반도 평화와 번영,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번영을 위해 시민의 지혜를 모으겠다는 취지에 걸맞게 뜨거운 토론이 이루어지고 다양한 의견이 모아지는 자리였다.

▲ 이세웅 민주평통 서울 부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앞으로 시민사회단체와의 개방적 연대와 협력을 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세웅 민주평통 서울 부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시대를 새롭게 열어가고 있는 지금, 우리 사회가 평화와 통일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소통하고, 공론을 형성해 나가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오늘, 민주평통 자문위원과 시민사회 활동가를 비롯하여 다양한 계층과 성향을 가진 일반 시민들에 이르기까지 정파·이념·세대를 초월하여 많은 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고 원탁회의 개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오늘 모임은 진보·보수·중도 등 다양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상호 경청과 존중속에 역지사지하여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함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성찰하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며, "나아가 시민들의 자율적인 참여와 주도로 평화와 통일에 대한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합의 기반을 창출해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또 앞으로 민주평통은 "어떤 개인과 단체라도 함께 손잡고 나갈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여, 국민적 통일의지와 역량을 하나로 모아 나가고자 한다"면서 "이를 위해 시민사회단체와의 개방적 연대와 협력을 통해 평화와 통일에 대한 사회적 대화와 공론 형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원탁회의를 주최한 '2018 서울 평화통일 원탁회의 추진위원회'에는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서울본부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와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 서울시 재향군인회 및 새마을회 등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단체들이 함께 하고 통일, 문화, 여성, 청년계가 균형있게 참여(21개 연합·개별단체가)했다.

▲ 이날 원탁회의에는 700여명의 서울 시민이 참가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번영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뜨거운 토론을 벌였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원탁회의에 참여한 기관, 단체는 민주평통 서울지역회의 25개 협의회와 5.18서울기념사업회, 강남구여성단체연합회, 강북구 생활체육회, 고려대학교, 국가원로회의, 마포구자원봉사캡프, 민주노총 광진지부, 북한민주화위원회, 서울사이버대학, 영등포구 실버노인회, 우리겨레하나되기서울운동본부, 전대협동우회, 평안북도중앙도민회, 황해도 중앙청년회, 흥사단 등 168개 단체가 망라됐다.

10명씩 앉을 수 있는 70여개의 원형 탁자가 놓이고 빈 자리없이 가득찬 장관이 펼쳐진 세종대 컨벤션홀에서는 서로 섞여 앉은 각계 시민들이 잘 어울릴 수 있도록 권혜진 총괄 코디네이터가 참가자 전원을 일일이 호명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각 원형 탁자에는 토론에 필요한 색종이와 함께 원활한 토론 진행을 도와줄 퍼실리테이터가 배치되어 서로 다른 의견을 기탄없이 말하고 종합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다.

△남북정상이 맞잡은 손 평화통일로 이어가자 △실천하는 평화, 함께하는 통일 △평화! 통일! 평화의 씨앗으로 한반도 통일 꽃피우자! △어서 오시게! 평화통일! △우리 만나 어깨동무! △만나야 오지! 평화와 번영! △평화정착! 비상하는 한반도! △가자 한라에서 백두까지! △평화의 손 마주잡고 꼬옥! △평화통일은 우리 사회의 화합에서부터 라는 모듬별 구호가 소개될 때는 우렁찬 박수 소리가 장내에 가득 찼다.

컨벤셜홀 벽면에는 '평화를 품다, 마음을 잇다, 통일을 열다'는 글귀가 쓰여있는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이날 토론은 △9.19평양 공동선언의 가장 큰 성과는? △남북 경제, 문화, 도시간 합력의 의미는? △서울·평양간 교류협력 사업중 가장 중요한 분야는? △평화와 통일을 위해 서울시민으로서 생활속 실천과제는? 등의 주제로 진행됐다.

서울-평양간 교류협력 사업중 최우선 추진과제에 대한 토론에서는 △2032년 하계 올림픽 남북공동유치(55.4%) △서울-평양기업간 교류확대(49.9%) △전염병 예방 보건의료 지원(48.1%) △서울-평양 역사, 학술교류(44.4%), △서울-평양 교향악단 합동공연 및 예술단 상호방문 공연(30.7%)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화와 통일을 위한 서울시민의 생활속 실천과제에 대해서는 △북한과의 민간, 문화교류 확대를 위한 노력과 준비(60.7%) △남남갈등 해소를 위한 노력(59.2%) △청소년 통일 문화 함양 프로그램 개발(44.5%) △대북, 통일 관련 정보의 투명성 확보(40.6%) △북한 바로알기 등 메뉴얼 북 제작 배포(35.6%) 등이 거론됐다.

이에 앞서 원탁회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통일이 매우 필요(68.4%)하거나 어느 정도 필요(27.8%)하다고 답해 압도적 다수(96.2%)의 시민이 통일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통일이 되면 지금보다 훨씬 발전되고 잘살게 될 것이라는 견해에 공감한다(92.1%)는 응답으로도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지역에서 통일논의는 활성화되어 있지 않으며(56.4%), 통일문제에 대한 남남갈등 수준은 매우 높거나(38.7%), 약간 높다(50.8%)는 문제도 제기됐다.

▲ 이날 원탁회의추진위원회에는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21개 연합 및 개별단체가 참가했고 민주평통 서울지역회의 25개 협의회와 168개 시민사회단체가 망라되어 토론회에 참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참가자들은 정부의 대북정책 추진에서 국민적 합의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공론화 및 국민소통 강화(63.2%) △정책추진 과정에 국민 참여수단 확대(21.4%) △정치권 및 시민사회와의 협력 강화(13.9%)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정-4일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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