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고유 경기인 씨름이 지난달 26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 등 북측 매체들이 지난 1일 뒤늦게 보도했다.

통신은 "조선 민족의 씨름이 지난 11월 26일 모리셔스에서 개막된 유네스코 비물질문화유산보호를 위한 정부간위원회 제13차회의에서 인류의 대표적인 비물질문화유산목록에 등록되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 씨름 종목의 유네스코 인류문형문화유산 등록이 남과 북 첫 공동등재라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통신은 "씨름은 두 사람이 다리에 낀 샅바나 허리에 맨 띠를 서로 잡고 넘어뜨리기를 겨루는 조선의 고유한 민족체육종목"이라며, "조선민족은 오래전부터 노동의 쉴 참이면 자주 씨름판을 벌여놓고 승부를 겨루었으며 특히 민속 명절들에는 큰 규모의 씨름경기를 진행하였다"고 소개했다. 

또 "고구려 시기의 무덤들인 씨름무덤과 장천1호 무덤의 벽에 그려진 씨름을 형상한 그림들을 통하여 조선 씨름이 매우 오랜 역사를 가지고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려시기와 조선봉건왕조 시기에도 널리 보급되었다"고 말했다. 

지금도 북측에서는 매년 추석과 10월에 대황소상 전국민족씨름경기와 전국 도대항군충체육대회에서 씨름경기가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한편, 북측은 2014년 3월 씨름 등재신청을 냈다가 한 차례 보류된 뒤 2017년 수정 제출해 다시 심사를 받았으며, 남측도 지난 2016년에 씨름을 별도로 등재신청했으나 지난달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남북 씨름을 각각 등재할 것을 권고하는 판정을 내렸다.

이어 지난 달 26일 오전(현지시간) 모리셔스 포트 루이스에서 열린 제13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는 '남북의 씨름이 그 연행과 전승 양상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사회적, 문화적 의미에 있어 공통점이 있다'고 하면서 '평가기구가 남북 씨름을 모두 등재 권고한 점을 고려해' 남과 북의 개별 신청 유산의 '씨름'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남북 최초로 공동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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