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정부들어 처음으로 노동자, 농민, 빈민 등이 한데 모여 1일 오후 국회 앞에서 '2018 전국민중대회'를 개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노동자, 농민, 빈민 등이 한데 모여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2018 전국민중대회'를 개최했다.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청년 대학생 2만여명(주최측 발표)은 이날 대회를 마친 후 '개혁 역주행 저지, 적폐청산, 개혁입법 쟁취' 구호를 외치며, 국회 앞 도로를 점거하고 항의 행진을 진행했다. 

당초 국회를 포위하는 인간띠잇기를 진행하려던 민중공동행동은 전날 경찰이 '국회의원들의 자유로운 출입과 원활한 업무수행'을 근거로 국회 안쪽과 뒷편 도로 행진을 불허한데 이어 서울행정법원이 대회 주최측의 가처분신청을 기각한데 대해 '민주주의 훼손 행위'라고 반발했지만 국회 쪽 도로를 막아나선 경찰병력과 직접적인 충돌은 피했다.

1만여명의 민주노총 행렬은 국회 앞 도로를 지나 파천교를 건너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까지 행진한 후 그곳에서 항의집회를 진행했으며, 농민과 빈민 단체 등은 서강대교 방향으로 행진을 한 후 정리집회를 했다.

▲ 전국민중대회를 마친 농민들이 국회 앞에서 서강대교 방향으로 행진하면서 인간띠잇기를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민주노총은 대회 후 국회 앞에서 왼쪽 영등포 방향으로 행진, 자유한국당 당사 앞까지 행진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촛불 정부 출범 1년 7개월이 지나도록 민중의 삶은 나아진 것이 없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국회와 정치권은 민주노총을 물어뜯는 데는 여야의 구분이 없이 한 목소리를 내면서 사법농단 판사들을 탄핵소추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에는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고 하면서 "다시 투쟁의 신발끈을 묶고 거리와 일터에서 사회적 교섭과 투쟁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와 여야 정치권, 국회에는 △전교조가 1년 7개월 동안 거리를 헤매도록 한 '적폐청산을 똑바로 할 것'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즉각 도입하는 등 '사회대개혁을 제대로 할 것'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와 은산분리, 규제프리존법 통과, 탄력근로제 개악 등 '개혁 역주행 시도를 중지할 것' △노동자 민중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를 만들기 위해 '재벌적폐를 청산할 것' 등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회적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동자·민중의 정치세력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김주업 공무원노조 위원장, 박미정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식량주권위원장, 최을상 전국노점상총연합 동대문 중랑지역장 등 각계 대표자들이 '2018 전국민중대회 민중의 선언'을 낭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주업 공무원노조 위원장, 박미정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식량주권위원장, 최을상 전국노점상총연합 동대문 중랑지역장, 배제현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의원 등 각계 대표자들은 △탄력근로제 확대 저지, 노조 할 권리 쟁취,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 원상회복 △밥 한공기 300원 보장, 스마트팜밸리 사업 폐기, 남북 쌀 교류, GMO완전표시제 실시 △노점 관리대책 폐지, 강제퇴거금지법 제정, 용역깡패 해체, 선대책 순환식 개발시행 등 민중의 요구를 담은 '2018 전국민중대회 민중의 선언'을 낭독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2016년 12월 9일 박근혜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하는 망치를 두드린 국회가 지금은 민중의 뜻을 배신하고 촛불 이전으로 세상을 돌리려고 한다"면서 "적폐청산과 비정규직 해소, 사회대개혁을 위해 11월을 전태일정신으로 살아온 민주노총은 12월을 백남기 어르신의 정신으로 살아, 노동자, 농민, 서민이 인간답게 사는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맨 앞장에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박행덕 전농 의장, 최영찬 빈민해방실천연대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쌀값때문에 물가오른다는 대통령과 국회의장은 사기꾼이고 국민의 배신자. 백남기 농민을 잊는다면 당신들은 박근혜와 다름없다. 야당때는 농민생존권 외치고 여당이 되어서는 농민을 무시하는 배은망덕한 후레자식" 등 정부·여당과 국회를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노동자, 농민, 빈민들이 최소한의 생활을 위해, 일터를 지키기 위해 투쟁할 권리는 보장되어야 하며, 그것은 정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전국민중대회에 앞서 농민(전국쌀생산자협회, 농민의길-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가톨릭농민회), 빈민(빈민해방실천연대-민주노점상전국연합, 전국철거민연합), 노동자(민주노총)은 여의도 인근에서 각각 '밥 한공기 300원, 농정대개혁 쟁취' 전국농민대회, '노점관리대책 멈춰! 폭력강제철거 안돼!' 빈민결의대회, '탄력근로제 확대저지! 비정규직 철폐! 민주노총 결의대회' 등 사전대회를 진행한 후 본대회로 집결했다.

▲ 농민들이 '밥한공기 쌀값 300원 보장' 구호를 들고 대회장에 입장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영등포구 자유한국당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자유한국당 당사 앞.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자유한국당 당사 앞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항의집회.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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