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브라운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이 26일(현지시간) 한국 측의 중단 요청에 따라 미국 폭격기들이 더 이상 한반도 상공을 날지 않는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만난 브라운 사령관은 “우리는 외교적 측면에 들어가 있으므로, 외교 협상을 탈선시킬 어떤 것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한국에서 (비행을) 하지 않는 이유의 일부”라고 말했다. 

미국 공군은 “지속적인 폭격기 주둔 임무”의 일환으로 2004년부터 미국령 괌에 전략폭격기 B-1Bs, B-52s, B-2s 등을 배치, 동맹국인 일본, 한국, 호주 등과 함께 북한을 비롯한 적대국들을 겨냥한 훈련을 해왔다. 

브라운 사령관은 한반도 상공 비행은 중단됐지만 비행 훈련 총량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반도 바깥 지역에서의 훈련이 늘었다는 뜻이다.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미국은 한국과의 대규모 연합군사연습 ‘을지프리덤가디언’, 연합 해병대연습 ‘케이맵’,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를 잇따라 유예(중단)했다. 최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내년 봄 예정된 ‘독수리연습’을 축소 조정할 뜻을 내비쳤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미측 인사들의 발언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노력들을 설명한 차원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전략폭격기 이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금지 관련해 진전이 있는가’는 질문에는 “협의 중인 사안이어서 제한된다”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에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핵추진 잠수함과 항공모함 등이 그 대상으로 거론된다. 

(추가, 12:04)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