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통국사에 ‘4.3사건 희생자 위령비’가 18일 세워졌다. 일본 내에 ‘4.3사건’ 희생자 위령비가 세워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는 18일 “‘4.3사건’의 위령비가 유족이 사는 오사카시 텐노지구 통국사에 건립됐다”고 보도했다.

‘4.3사건 희생자 위령비’는 3.6m 높이로, 제주도 측의 허가로 제주도 돌 178개가 놓여 있다. 178개 돌은 당시 제주도에 있던 마을 수를 의미한다.

제주도에서 가져온 돌을 탑 형태로 쌓은 3.6m의 높이이다. ‘재일본 제주4.3희생자 위령비 건립 실행위원회’를 중심으로 건립 운동이 진행, 약 5천만 원이 모였다.

유족인 오광현 씨는 “4.3사건은 한반도의 분단을 거부하면서 일어난 비극”이라며 “위령비를 통해 평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초석이 되고 싶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재일본 제주4.3사건 희생자 유족회’와 ‘제주도 4.3사건을 생각하는 모임 오사카’는 지난 7월부터 위령비 건립사업을 진행했으며, “오사카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제주 4.3사건에 대한 기억을 오래 남김으로써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워 두 번 다시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는 세상을 기원하기 위함”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제주와 오사카는 밀접한 인연을 갖고 있다. 1934년 당시 오사카에 거주한 제주 출신자는 3만 7천여 명으로, 대부분 노동자로 일했다. 해방 후 많은 제주 출신자가 귀향했지만, 4.3사건의 기폭제였던 1947년 3.1절 발포사건 뒤 다시 오사카로 ‘정치난민’ 성격으로 도항한 이들이 많았다.

이에 1949년 오사카에서 처음으로 4.3사건 추모집회가 열렸고, 1998년 50주년을 계기로 위령제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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