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종전선언은 북한의 비핵화를 추동할 명분을 주기 때문에 이행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명균 장관은 1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북한대학원대학교, 우드로윌슨센터가 공동으로 주관한 ‘2018 한반도 국제포럼(KGF)’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기조연설 이후 질의응답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은 남북 정상 간에 합의했고, 이행이 가능하며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초 열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보다 앞서 서울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것.

9월 평양공동선언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고 명기됐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을 ‘연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군사분야 이외 남북관계에 진척이 없고, 북미대화도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연내 답방할 수 있느냐는 의구심은 여전하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위해 내놓을 정부의 카드도 마땅치 않은 상황. 김 위원장 서울 답방 목소리만 나오는 형국이다.

조 장관은 종전선언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남북이 합의한 사안으로 이행 가능하며,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추동할 명분을 준다는 점에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발표한 기조연설은 미국 설득이 주요 내용이었다.

그는 “많은 전문가들은 과거 북한 핵 문제 협상이 실패했던 전례를 들어 지금의 협상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명하고 있다. 당연히 있을 법한 문제 제기”라면서도 “그러나 지금 북한의 비핵화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모처럼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는 진전이 없는데, 남북관계만 너무 빠르다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다”면서 “원래 하나였던 것이 다시 하나가 되려고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지금의 상황은 자연스럽게 흘러야 할 강물이 오랫동안 막혀 있다가 다시 흐르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득했다.

또한, “비핵화에 확실한 진전이 있을 때까지 제재는 유지될 것이며, 남북경협은 비핵화 진전 후에 본격 추진이 가능하다”고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독려하고 결단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협력의 성공 가능성을 북한에 보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협력이 본격 추진되기 위해서는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함께 취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2018 한반도 국제포럼’에는 안호영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이관세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소장, 고유환 동국대 교수, 이정철 숭실대 교수, 로버트 리트바크 우드로윌슨센터 수석부회장,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로라 로젠버거 전 미 NSC 국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미국을 방문 중인 조명균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에드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 등을 만나 남북관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