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그룹이 오는 18일부터 이틀 동안 금강산관광 20주년을 맞아 금강산에서 남북공동행사를 연다.[자료사진-통일뉴스]

현대그룹이 오는 18일부터 이틀 동안 금강산관광 20주년을 맞아 금강산에서 남북공동행사를 연다.

통일부 당국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금강산관광 20주년 남북공동행사 개최를 위한 현대그룹의 18~19일 금강산 방북을 오늘 승인했다”고 밝혔다.

‘금강산관광 시작 20돐 기념 남북공동행사’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배국환 현대아산 사장, 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 등 임직원 30명과 임동원.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 최문순 경기도지사, 안민석,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박지원 민주평화당 국회의원, 이동섭 바른미래당 국회의원, 김종대 정의당 국회의원 등 107명이 참가한다.

북측에서는 행사를 공동주최하는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등 80여 명이 함께한다.

이번 공동행사는 금강산 관광선인 ‘현대금강호’가 출항한 지 20년이 되는 18일과 금강산 고성항에 도착한 19일에 맞춰 마련됐다. 기념식과 북측 ‘평양통일예술단체’ 축하공연, 기념식수, 축하연회 등으로 진행된다.

금강산관광 시작 기념 공동행사는 2008년 관광 중단 이후에도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개최됐지만, 2015년 이후부터는 행사를 열지 못했다.

현정은 회장의 방북으로 금강산관광 재개 논의 여부가 주목된다. 현대그룹 측은 “비록 금강산관광이 중단돼있지만, 금강산관광 20주년 행사를 남북공동으로 개최하게 돼 뜻이 깊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평화와 협력의 상징이었던 금강산관광이 재개될 수 있는 여건이 조속히 마련돼 정상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행사는 사업자 차원의 순수 기념행사로, 현대가 제기하고 북측이 호응해서 개최되는 것으로 안다”며 “금강산관광 재개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금강산관광은 1989년 고 정주영 회장이 북측과 금강산 공동개발 협정서를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1998년 두 차례 소 떼 방북 이후 고 정몽헌 회장이 그해 10월 북측 아태위와 ‘금강산관광사업에 관한 합의서’를 맺은 뒤, 11월 18일 동해항에서 실향민과 관광객, 승무원 등 1천4백여 명을 실은 ‘현대금강호’ 출항으로 본격화됐다.

이후 2003년 육로관광을 시작했으며, 2007년 내금강 지역으로 확대 운영하다가 2008년 7월 박왕자 씨 피격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이 중단됐다. 이후 몇 차례 이산가족 상봉이 금강산에서 진행됐고, 2015년 11월 남북 종교인모임에 이어 지난 11월 3-4일 남북 민화협 연대모임이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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