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전책략실장이 경기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 국제대회’에 불참한다. [자료사진-통일뉴스]

북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전책략실장이 경기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 국제대회’에 불참한다.

경기도 측은 14일 저녁 “북측 사정으로 김성혜, 김춘순은 방남단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춘순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연구원 자격으로 방남할 예정이었다.

대신, 리종혁 아태 부위원장 겸 조국통일연구원장, 송명철 아태위 부실장, 조정철 아태위 참사 등 아태위 소속 3명과 리용남을 포함한 지원인력 등 총 5명이 이날 오후 8시경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왔다.

김성혜 실장이 방남하지 않아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가 주관하는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 국제대회’가 무게감이 떨어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리종혁 부위원장은 오랫동안 대남사업을 해온 인물이긴 하지만, 연로해 현재는 남북관계 관련 핵심 업무를 맡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도 측은 이번 국제대회에서 김성혜 실장을 통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방북, 대북교류사업 등을 추진할 구상이었지만, 김이 빠진 셈.

반면, 김성혜 실장은 남북관계는 물론, 북미협상에도 참여하고 있어 비중 있는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도는 ‘최고위급’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김성혜 실장의 방남 취소 사유는 분명하지 않다.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한 리종혁 아태위 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여의치 않은 개인적 사정으로 못 오게 됐다”고 짤막하게 불참 이유를 밝혔을 뿐이다.

김 실장의 방남 취소는 최근 남북관계가 대북제재로 인해 진전되지 않는 상황에서 섣불리 나서고 싶지 않았다거나, 북미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김 실장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북측 고위급 대표단으로 참석했으며, 잇따른 남북정상회담에서 핵심인물로 활약했다. 그리고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과 북미 고위급회담에도 관여했다.

한편,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한 리종혁 부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아직 (행사) 일정도 잘 모르고 있다. (정부 관계자 면담은) 토론을 해봐야 겠다”고 말했으며, “기본이 회의 참가라서 모든 노력을 다해서 회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교황 방북과 관련해서는 “저는 아무런 인연이 없다”고 웃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에 대해서는 “두 수뇌분들이 결정하실 문제라서 저희들이 왈가왈부할 형편이 못 된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는 오는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의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아태지역 평화교류를 논의하는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 국제대회’를 연다.

(추가,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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