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남관계 개선 움직임을 현지에서 감시하고 통제하는 기구를 만들어 우리 민족내부문제에 노골적으로 간섭하고 북남관계를 저들 마음내키는대로 주물러대겠다는 흉악한 속심을 드러낸 것 외에 다름이 아니다."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1일 '규탄을 불러일으키는 '실무팀' 조작놀음'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최근 한미 양국이 신설하기로 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 워킹그룹'에 대해 이같이 주장했다.

사이트는 "북남관계는 우리 민족내부문제로서 여기에서 나서는 모든 문제는 철두철미 민족의 이익과 요구에 맞게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풀어나가야 한다"고 하면서 "여기에 미국이 끼어들어 참견질할 이유나 명분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미국이 '남북관계 과속', '대북제재 유지, '미국의 승인' 등 남북관계 속도조절을 강박하다 못해 '한미동맹 강화'를 명목으로 '실무팀'을 만들어 낸 것은 "개선과 발전의 길에 들어선 북남관계의 현 흐름에 장애를 조성하기 위한 실제적인 '제동장치'까지 만들어 내려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하면서 '파렴치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앞서 로버트 팔라디노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한국 방문 기간 청와대, 외교부, 통일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협의했다”고 하면서 "두 정부가 우리의 외교와 비핵화 노력, 제재 이행, 유엔 제재를 준수하는 남북 협력 관련해 긴밀한 조율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실무그룹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비건 특별대표가 와서 청와대에서도 만나고, 강경화 장관과 조명균 장관을 다 만난 뒤에 가서 그것을 종합해서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워킹그룹(실무팀)을 만드는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긴밀한 소통을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할까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고, 그에 대해서 우리 정부도 동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실무팀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 전반에 대해서 한미 사이에 보다 긴밀한 논의를 하기 위한 기구”이고, “(비건) 대표 혼자의 차원을 넘어서서 좀 더 체계적으로 논의를 하고자 하는 그런 차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사이트는 이 실무팀에 대해 "남조선을 '한미동맹'의 틀에 더욱 철저히 얽어매 놓는 한편 북남협력사업들에 나서지 못하게 항시적으로 견제하고 제동을 걸며 저들의 비위에 거슬리면 아무때나 파탄시키려는 것이 미국의 흉심"이라고 하면서 "마땅히 북남관계를 방해하고 가로막으려는 미국의 이러한 전횡을 반대 배격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남조선 당국자들은 '실무팀'조작에 대해 '미국과의 원활한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것',  '새로운 의제도 제시할 수 있는 신축적인 체계' 등으로 묘사하면서 미국 상전의 압력에 굴복한 조치가 아닌 듯이 극구 변명해 나서고 있다"면서 '미국의 전횡에 맹종 맹동하고 코꿰인 송아지마냥 끌려다니며 수치스럽게 처신'한다고 남측을 맹비난했다.

사이트는 "'한미 실무팀' 조작이 북남관계에 제동을 걸기 위한 미국의 오만한 간섭과 남조선 당국의 대미 굴종적 처사의 산물"이라고 하면서 "조선반도 정세의 긍정적 흐름에 역행하는 그 어떤 시도도 온 민족의 강력한 항의규탄을 결코 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