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2일(이하 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내년에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볼턴 보좌관은 이날 <에코 모스크비>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아마도”라는 수식어를 달아 이같이 밝혔다. 미국 행정부가 2차 북미정상회담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 11월 2차 북미정상회담-남북미 종전선언 -> 12월 김정은 위원장 서울 답방’으로 이어지는 문재인 정부의 구상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7일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 합의한 ‘제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이 아직 열리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9일 멕시코시티에서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를 통해 열흘 후에 자신과 북한 측 카운터파트 간 고위급 회담 개최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회담이 열린다면 2차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 등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볼턴 보좌관의 언급에 대해서 관련 기사를 봤다”면서 “그러한 일정과 또 우리가 계획하고 있는 여러 일정이 어떻게 서로 작용을 하는지는 조금 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연내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하는 한국 정부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다.  

22일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도 “(지난 19일 로이터통신의 내년초 개최 보도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이고 확정된 내용이 아니”라며 “현재 북미 간에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좀 더 지켜봐야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추가,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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