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이 “(북한에서) 초청장이 온다면 무조건 응답할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18일(이하 현지시간) 발언에 주목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전해들은 교황이 방북 수용 의사를 밝혔다면서 ‘기독교도 탄압’으로 악명 높은 나라에 대한 첫 방문이 이뤄질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 신문은 지난달 교황청이 중국 정부와 ‘중국 내 주교 임명에 관한 잠정 협의’에 서명한데다, 교황이 일본 단체와 만나 “내년에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고 밝힌 사실을 들어, 내년 중에 교황의 북한, 중국, 일본 방문이 성사될 수 있다고 봤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한국 측 발표를 인용해 교황이 공식 초청장이 있으면 방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다만, 교황청은 이에 대해 논평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교황이 남북 정부 간 대화와 화해를 희망한다고 거듭 밝혀왔으며, 전 세계 신도들에게 이를 위해 기도해줄 것을 촉구해왔다”고 밝혔다. 18일 35분 간의 단독면담에서도 교황이 문 대통령에게 ‘올리브 가지’를 선물로 줬다고 평가했다.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최악의 종교탄압국”이라며 “(교황이) 실제 방북해 김정은을 만난다면 종교의 자유의 최대 적인 지도자를 합법화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CNN>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장 첨예하게 대치해온 언론이다.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이 CNN 로고가 합성된 사람을 주먹으로 때리고 목을 조르는 동영상을 트윗에 올리기도 했다. <CNN>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밀월’에 비판적 태도를 유지해왔다.

공화당원인 그린 부소장은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후보 반대 연판장에 서명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대외정책 면에서도 미일동맹을 중시하고, 중국 견제를 위해 북한을 활용해야 한다는 노선을 견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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