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오드레 아줄레(Audrey Azoulay)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만났다. [사진제공 - 청와대]

유럽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오드레 아줄레(Audrey Azoulay) 유네스코(UNESCO,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사무총장을 만나 비무장지대(DMZ)의 유네스코 자연생태보존지역 지정 추진의사를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10월 16일 오후 3시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 평화와 교육, 문화 등의 분야에서 한-유네스코 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이 진행 중인 비무장지대(비무장지대)의 GP(경계초소) 철수, 지뢰 제거 작업을 언급하면서 “그 일원을 자연생태보존지역으로 지정이 된다면 인류의 훌륭한 자연유산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줄레 사무총장은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모든 노력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교육,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남북 주민들 간의 연결 강화,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줄레 사무총장이 “유네스코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며 “‘씨름’의 남북 공동 등재를 추진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제안하자, 문 대통령은 “남북이 각자 추진해왔던 ‘씨름’ 등재를 남북이 공동으로 하게 된다면 이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유네스코가 전후 한국에 교과서 인쇄공장을 설립해 교육 재건 지원했던 것을 언급하며 “저를 비롯한 50, 60대는 그 교과서로 공부를 하며 민주주의와 인권, 정의를 배웠다”며 “그런 분야에서 유네스코가 북한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네스코는 한국이 1950년 6월 14일 55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한 지 11일 만에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한국에 대한 긴급원조를 결정하고 1954년 국제연합한국재건단(UNKRA)와 공동으로 서울에 교과서 인쇄공장을 설립한 바 있다.

아줄레 사무총장이 ‘겨레말 큰사전’ 편찬 작업은 남북의 언어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상징적 협력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이는 남북한의 동질감을 되찾는 일이면서 동시에 많은 외래어 사용으로 잃어버린 한글의 고유 언어들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라며 유네스코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7개의 한국 전통 사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새로 등재되어 많은 한국 국민들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관련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195개 유네스코 회원국 중 13위 규모의 의무분담금(분담률 2.039%) 및 5위 규모의 자발적 기여금(25개 사업, 약 6,200만불 규모) 공여국으로서, 유네스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집행이사회 의장국(임기 2017-2019)을 비롯, 11개 정부간위원회 위원국으로 활동 중이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