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덕 교무)
대각이라 쓰고 개벽의 소식이라 읽습니다.
대각은 영원한 세상에 길이 빛나는 해와 달과 같습니다.
대각은 근본이요, 영원이요, 순리입니다.
만고일월이 화두가 됩니다.
시인 조병화는
“만고일월”을 이렇게 새겨주셨습니다
만 고 일 월
이 바람 부는 산천에서
얼마나 적막했길래
만고일월이라 했을까
실로 세월은 만고일월
일체 만물이 흥망성쇠
명멸로 이어지며
그 허망을 산다
오, 생존이여
가련한 먼지여
희로애락은
인간이 느끼는 바람일 뿐
어찌 그것을 영원이라 하리
(대각터 입구 돌에 새겨진 시)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읍 길룡리 오늘 내가 서 있는 곳입니다.
한국이 낳은 새 부처님이 태어나 구도하고 대각하신 성지입니다.
만고일월은 또 다른 대각을 기다리며 오늘도 빛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대종사님!”하고 소리내 불러봅니다.
“대종사님!”하고 온몸에 힘을 넣어 또 불러봅니다
대종사님! 대종사님! 대종사님! 하늘을 보며 부릅니다.
중앙봉 옥녀봉을 돌아 대종사님은 응답해주십니다.
잘 왔다. 잘 왔어. 하시며 안아주십니다.
대각터를 지키는 팽나무, 동백나무, 배롱나무
영산의 산수국, 국화, 상사화 모두 한 몸 되어 대종사님을 힘차게 부릅니다.
2018년 10월 가을날 영산 만고일월에서 정 상 덕 합장
원불교 교무로서 30여년 가깝게 시민사회와 소통하고 함께해 왔으며, 원불교백년성업회 사무총장으로 원불교 100주년을 뜻 깊게 치러냈다.
사회 교화 활동에 주력하여 평화, 통일, 인권, 정의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늘 천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