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방송은 3일 개천절을 맞아 단군이 5천여년 전 평양에서 태어나 고조선을 건국한 `건국왕`이자 우리 민족의 시조라면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단군릉 개건에 기울인 노력을 찬양했다.

평양방송은 `10월 3일은 개천절이다`는 말로 시작한 이 보도에서 `단군은 오늘의 평양 일대에서 태어나 나라를 세운 후 주변의 소국들을 통합해서 점차 영토를 넓혀 나갔고 고조선은 근 3천년 동안 존속하면서 아시아의 강대한 고대국가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군을 우리 민족의 원시조로 찾아주고 시조릉을 훌륭히 개건해 유구한 조선의 역사와 민족의 슬기를 전할 수 있게 해 준 것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총비서의 `불멸의 업적`이라며 개천절을 맞아 다시금 이 업적을 되새기게 된다고 강조했다.

방송은 김 주석이 평양시 교외의 강동지구에 있는 단군릉을 발굴하라고 `교시`해 과거 오랜 기간 신화적인 존재로서 전해져 왔던 단군이 실재인물로 확인됐다며 단군릉 발굴 이후에는 단군의 출생지와 단군 조선의 건국연대, 수도 문제 등을 새롭게 해명하고 고조선 역사를 주체적으로 체계화할 수 있도록 김 주석이 역사학자들을 현명하게 이끌어 줬다고 말했다.

김정일 총비서는 김 주석의 뜻을 받들어 단군릉을 원시조의 무덤답게 웅장하고 위엄있게 건설하도록 지시, 오늘날 평양시 강동군 문흥리 대박산 기슭에 단군릉이 `5천년 민족사의 자랑스러운 상징으로 솟아 있다`고 전했다.

북한 사회과학원은 지난 93년 10월 2일 발표한 `단군릉 발굴보고서`에서 단군이 5천11년 전에 실재한 인물이라고 주장, 남북역사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북한 당국은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해인 지난 94년 10월 단군릉을 피라미드 형태의 능으로 확장 개건했다. (연합200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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