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오후 청와대에서 발렌티나 마트비엔코 러시아 상원의장을 접견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북한 창건 70주년 기념행사 참가차 북한을 실무방문해 9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던 ‘발렌티나 마트비엔코(Valentina MATVIYENKO)’ 러시아 상원의장은 5일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날짜와 장소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오후 2시부터 55분 동안 우리 국회 초청으로 공식 방한 중인 발렌티나 마트비엔코 러시아 상원의장을 접견하고, 한-러 우호관계 증진 방안과 한반도 정세, 그리고 양국 의회 간 교류 활성화 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 마트비엔코 러시아 상원의장은 8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면담한 결과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 청와대]

마트비엔코 의장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을 기다리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환담을 나누다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추진 중임을 확인했다. 정의용 실장은 “잘 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마트비엔코 의장을 접견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월 러시아를 국빈 방문했을 때 러시아 국민들을 대표하는 러시아 의회에서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연설을 할 수 있는 아주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며 “그때 러시아 의회가 보내 주신 따뜻한 호의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사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동방경제포럼에 이낙연 총리가 참석했음을 상기시키고 “양국의 고위급 인사의 교류가 활발하게 된 것은 그만큼 양국 관계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마트비엔코 의장의 방한에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리 한반도 프로세스에 많은 도움을 주었고, 지금도 주고 있다”며 “러시아가 한반도 프로세스에서 매우 중요한 협력자, 그리고 또 동반자가 되어주고 있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특히 “의장님께서 지난 9.9절에 북한을 방문해서 러시아와 남북 간 3각 협력, 특히 철도와 가스, 그리고 경협 분야에서의 3각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하신 것에 대해서 매우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마트비엔코 상원의장은 남북러 3각 협력과 함께, 문 대통령이 제안한 동북아철도공동체 구상이 실현될 경우, 한국과 러시아는 물론 동북아를 포함한 유라시아 전체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하면서 이에 대한 적극적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과 마트비엔코 상원의장은 현재와 같은 양국 관계 발전의 모멘텀을 지속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양국 수교 30주년이 되는 2020년에 ‘교역 300억불, 인적 교류 100만명 시대’를 달성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마트비엔코 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께서 한국 방문 초대를 받아들였다. 내년 안에 방한을 계획하고 있다”며 “정확한 날짜와 장소를 외무부 차원에서 합의가 되고 있다. 그리고 방한을 준비하는데 양측이 착수했으면 좋겠다”고 적극적 태도를 보였다.

또한 “도로와 철도 연결에 관해 내려진 결정이 중요한 출발점이라 생각한다”며 “이러한 사업이 남·북·러 3자 협력에 있어서도 좋은 새로운 기회를 연다”고 맞장구쳤다.

마트비엔코 의장은 “러시아는 늘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인 대화와 외교를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평화 프로세스는 인내심과 시간이 필요한 프로세스다. 그리고 무엇보다 상응한 조치가 필요한 프로세스이기도 하다”고 말해 주목된다. 미국의 일괄타결 추진에 ‘인내심’을, 일방적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요구에 ‘상응 조치’를 촉구한 셈이다.

나아가 “저는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만났다. 김정은 위원장의 평화와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진심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며 “그러나 북한이 일방적으로 비핵화를 이룰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고 ‘상응 조치’에 방점을 찍었다.

김의겸 대변인은 “지난달 방북 시 김정은 위원장 면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하면서,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러시아로서도 필요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고 확인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문 대통령의 마트비엔코 상원의장 접견은 지난 6월 국빈 방러 등 양국 정상 간 긴밀한 협력 기조를 고위급 교류를 통해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한편, 우리 정부가 역점 추진 중인 신북방정책의 핵심 협력대상국인 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는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의 마트비엔코 러시아 상원의장 일행 접견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이 배석했다.[사진제공 - 청와대]

이날 마트비엔코 러시아 상원의장 예방에는 러시아측에서 우마하노프 상원부의장, 알렉세에프 보좌관, 쿨릭 주한러시아대사가 함께 했고, 우리측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의겸 대변인,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정기홍 외교부 유럽국장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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