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등에서 남북단일팀의 공식 깃발은 ‘한반도기’(단일기)이지만, 독도는 빠져있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심재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2032년 올림픽 남북공동 유치를 위해서라도 독도 표기 한반도기 사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권 의원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0월 6일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제3회 장애인 아시안게임에는 ‘독도’가 포함되지 않은 한반도기를 사용하게 되는 등 ‘독도’ 포함 한반도기가 국제대회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평양 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이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공동 개최유치를 천명했지만, 자칫 남북한 공동개최 올림픽에서도 ‘독도’가 빠진 한반도기가 사용될 상황이 우려되어,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제스포츠대회에서 독도를 표기한 한반도기가 사용된 사례가 있어, 정부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통일부와 대한체육회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부터 사용된 한반도기는 대부분 독도가 표기되지 않았지만, 2005년 마카오 동아시안게임,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2007년 장춘 동계아시안게임 등에서는 독도가 표기된 한반도기가 사용됐다.

▲ 지난 2월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남북 선수들이 독도가 빠진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통일뉴스]

한반도기에 독도가 표기되지 못하는 이유는 일본의 반발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의 남북 역할이 약화하는 등 스포츠 외교력이 일본과 격차를 보인 점도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현재 한국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건강상 이유로 2017년 IOC 위원에서 사퇴한 뒤, 유승민 선수가 유일한 IOC 위원이다. 북한도 장웅 IOC 위원이 올해 정년을 맞아 퇴임을 앞둔 상황이다.

반면, 일본은 메이지 일왕의 증손자인 다케다 쓰네가츠 IOC 위원이 IOC 마케팅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IOC의 재정을 맡으면서 일본의 입장을 충실히 대변하고 있는 상황.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다케다 위원은 지난 8월 개최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총괄 조정위원장으로 한반도기에서 ‘독도’를 빼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권 의원은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로서 독도에 대한 문제 제기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독도 문제는 정치적 행위로 간주할 수 없는 문제인데 일본의 항의로 인해 우리 땅 독도가 계속 한반도기에서 빠지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결국 IOC 등 국제기구를 어떻게 설득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남과 북이 신임 IOC 위원 배출 등 스포츠 외교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공동개최를 하기로 한 만큼, 공동개최 유치 과정에서 남과 북이 협력해 독도가 포함된 한반도기가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