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27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핵문제 해법을 놓고 팽팽하게 맞섰다. 

<CNN>에 따르면, 9월 의장국 자격으로 이날 회의를 주재한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유엔 안보리 제재 집행이 박력 있게 계속되어야 하고,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실현할 때까지 실패 없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정치적이고 현명한 결정”을 요구했다. “적시에 종전선언을 하는 것이 기본적 신뢰 구축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비핵화를 더 촉진할 것이며 최종적인 평화협정의 조건을 마련할 것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제재가 북한에 대한 집합적 처벌 도구가 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서방 파트너들이 대북 제재 강화 경로를 따르는 것은 부적절하고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CNN>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안보리 이사국 중 일부 나라들이 선박 간 석유 환적, 석탄 밀수, 노동자 고용 등 대북 제재 효과를 희석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해상에서 선박 간 환적을 통해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돕는 등 “바이러스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러시아를 지목했다.  

바실리 네벤쟈 러시아 대사는 미국 측의 주장을 즉각 부인하고 헤일리 대사의 발언이 “감정적”이라고 받아치는 등 기싸움을 이어갔다. 

미국 국무부가 공개한 발언 자료에 따르면,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 세계의 관계가 새로운 날의 새벽에 있다”면서 “우리는 아직 무엇이 그날을 오게 할지 모르지만 현재의 외교적 돌파구가 북한에 더 밝은 미래와 우리 모두에 더 안전한 세계를 낳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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