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9일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연내 국회회담 개최 등을 주제로 담화를 나누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2018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이틀째인 19일 오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비롯한 3당 대표는 만수대의사당을 방문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최금철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전날 면담이 불발됐던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도 함께 했다.

김영남 위원장은 구면인 이해찬 대표에게는 "통신을 통해서 자료를 읽을 때마다 옛 추억에 잠기곤"했다고 말하고,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에게도 '백의종군'하다 다시 원내로 복귀했으니 서로 손잡고 통일위업을 성취하기 위해 매진하자는 취지로 친근감을 섞어 인사를 건넸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에 대해서는 "다시 만나게 되니까 아름다운 마음으로 더 뜨겁게 합심해서 통일 위업 성취에 매진해 나갑시다"라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의 인사에 이어 정동영 대표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인사를 전하자 김영남 위원장은 "정동영 선생 모습이나 이해찬 선생 모습이나 뭐 마찬가지"라고 하면서 "우리 통일 위업을 성취할 때까지는 영원히 이 모습대로 고저 고저 활기 있게 싸워 나갑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모두 졸장부가 되어서야 되겠습니까? 대장부가 됩시다. 그렇게 민족의 대의라고 할 데야 통일위업이 아닙니까? 이번 북남 문제는 대통령과 함께 북남 수뇌회담 남측 대표단 일행으로서 여러분들이 평양에 오신 것도 속으로는 통일위업 성취에 한마음 한 뜻으로 고저 많이 효과있게 바쳐 나감으로써..."라면서 통일문제에 힘을 합치자고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가 지난 11년간 정권을 뺏겨 남북관계 단절이 있었으나 다시 집권해 좋은 기회가 왔기 때문에 "제 마음은 남북관계가 아주 영속적으로 갈 수있도록 튼튼하게 이번에는 만들려고 단단히 마음을 먹고 왔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우리도 이해찬 선생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직에 올라섰다는 희소식이 전파하자 다시금 통일의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하리라는 신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 이날 3당 대표들과 김연남 위원장과의 면담에는 전날 면담이 불발된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도 참석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날 3당 대표와 김영남 위원장 등의 면담에서는 연내 남북국회회담을 열자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제안과 내년 3.1운동 100주년 공동행사 등을 의제로 대화가 오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만수대의사당으로 출발하기 전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만수대의사당에)가서는 아까 말씀 드렸던 국회회담 하는 것하고, 또 이제 이번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말하자면 대담하게 통 크게 올리자는 말씀을 드리고, 내년이 3.1운동 100주년 아닙니까? 그래서 3.1운동 100주년 행사를 공동으로 하자는 그런 말씀을 드리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첫날 안동춘 부의장과의 면담이 불발된데 대해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만 정상회담장에 배석하고 장관들과 서울시장, 강원도지사가 김 위원장 면담으로 합류를 하게 되었는데, 3당 대표들은 주제가 산만해질 것을 우려해서 별도로 일정을 잡으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담이 불발되면서 안동춘 부의장 등이 한 시간 가량 기다리는 불상사가 있었지만 당소 면담 대상자는 김영남 위원장이었다는 것. 

전날 목란관 연회장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오늘 면담을 해야 된다고 했더니 김 위원장이 '당연히 하셔야 된다'고 즉석에서 김영철 당 부위원장에게 지시를 해서 이날 면담이 성사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김영남 위원장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추가-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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