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 정상이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하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서명한 ‘9월 평양공동선언’은 “남과 북은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루어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였다”면서 이같이 명시했다. 

‘평양 공동선언’은 이어 “북측은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하였다”고 명시했다. 

미국의 상응조치 중 하나는 ‘종전선언’을 의미한다. 다가오는 뉴욕 유엔총회 계기 한미 정상회담 등을 거쳐 남북미(중) 종전선언 등이 합의될 경우라는 조건을 달아, 추가적인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 의사를 천명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공동선언 서명 직후 김정은 위원장과의 공동 회견에서 “남과 북은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리 겨레 모두에게 아주 기쁘고 고마운 일”이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머지 않았다”고 했다. 

▲ 평양공동선언을 들고 포즈를 취한 남북 정상.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그는 “김정은 위원장은 오늘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명확히 보여주었고 핵무기도, 핵위협도, 전쟁도 없는 한반도의 뜻을 같이 했다. 온 겨레와 세계의 여망에 부응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과 실행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면서 “이제 평양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 간 대화가 빠르게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미 양국은 끊임없이 친서를 교환하며 서로 간의 신뢰를 거듭 확인해 왔다”며, “양국 간 정상회담이 조속히 이뤄지고 양국이 서로 합의할 수 있는 지점을 찾을 수 있도록 우리의 노력도 다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날 김정은 위원장과의 합의를 바탕으로 조만간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종전선언’으로 대표되는 상응조치를 끌어내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과 북미정상회담을 촉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아가기로 확약했다”고 밝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회담 결과를 토대로 북미협상이 좀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북미 정상회담도 가급적 조기에 개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평양 고려호텔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개최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분명히 선언문에 담지 못한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가 있을 것”이고 “그것을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주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직접 전달할 것”이라며 “그 결과 상당히 빠른 시간 내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트럼프 미 대통령의 18일자 트윗 캡쳐.

열쇠를 쥔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8일(현지시간) 평양공동선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트윗을 올렸다. 그는 “최종 협상이 남아 있으나, 김정은이 핵 사찰을 허용하고 국제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동창리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 영구 폐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핵 사찰 부분은 이날 남북 정상이 서명한 ‘평양 공동선언’에 명시되지 않았다. “최종 협상이 남아 있”다는 언급과 연결하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때 북미 협상에서 다뤄질 내용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로켓이나 핵실험은 없을 것”이며 미군유해송환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남과 북은 2032년 올림픽 공동 주최를 추진할 것이다. 매우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추가, 18:29)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