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일본을 강타한 태풍 ‘제비’로 재일 조선학교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복구를 위한 모금운동이 시작됐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의 뜻으로 세워진 ‘김복동과 미래세대’(김복동장학기금)는 10일 “태풍 ‘제비’로 인해 재일 조선학교 상황이 많이 심각하다”며 “함께 하실 수 있는 분들은 모두 힘을 보태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 오사카 조선고급학교는 창문이 다수 파손됐고, 누수가 심각한 상황이다. 북오사카 초중급학교의 주차장은 지붕이 파손됐고, 히가시오사카 초급학교의 운동장은 사용하기 힘들다고 한다. 이 밖에도 다수의 조선학교가 피해를 봤다.

소식을 들은 김복동 할머니는 “학교 학생들을 내가 공부를 시키고 있는데, 학교가 없으면 공부를 시킬 수가 없다”며 “학교가 있어야 만이 공부를 할 수가 있는데, 학교가 없이는 공부를 할 수 없으니, 학교가 이번에 많이 당했다는데, 하루라도 빨리 복구를 해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도록 만들어야 안 되겠느냐”고 걱정했다.

그리고 “학비가 문제가 아니라 나도 그 학교를 복구하는 데에 같이 협조할 테니까, 일본 여러분들께서도 남의 일이라 생각지 말고, 내 자식들이 공부하고 있는 집이라고 생각하고 다문 얼마라도 힘을 모아서 협조를 해주면 고맙겠다”고 피해복구 동참을 호소했다.

김 할머니는 1천 만 원을 기부했고, 길원옥 할머니는 3백만 원을 지원했다. 두 할머니는 추석 이후 직접 재일 조선학교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듣고 격려할 예정이다.

모금계좌 : 국민은행 069101-04-224446 김복동장학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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