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면 평양에서 올해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 청와대는 200명의 대규모 방북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후 민간교류도 새롭게 물꼬를 틀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27 판문점선언 이후 남북관계는 경색을 딛고 빠르게 발전해왔지만 당초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대표적인 걸림돌은 ‘대북제재’, 그리고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종전선언’이다.

이에 서울겨레하나에서는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고 대북제재 해제, 종전선언을 촉구하는 대 시민 캠페인, ‘12시간 행동’을 진행했다.

남북교류와 평양 사진에 시민들 큰 관심

▲ 판문점 선언 이후 올해 남북교류의 주요 장면을 담은 사진전이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시민들은 전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지나던 학생들이 전시물을 꼼꼼히 읽어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지난 9월 8일 서울 파이낸스센터 앞, 판문점선언과 올해 남북교류의 모습이 담긴 사진전을 비롯해 판문점선언 이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대북제재의 모습을 보여주는 기획전시물이 설치되고 시민참여 퀴즈대회, 정상회담 환영 인증샷 찍기 등 다양한 캠페인이 오전 9시부터 시작됐다.

시민들은 남북교류 모습과 최근의 평양 모습이 담긴 사진전에 특히 많은 관심을 보였다. 지나는 시민들 중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30여장의 전시물을 꼼꼼히 읽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 외국인들도 한장 한장 휴대폰으로 사진촬영을 해가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 대북제재가 남북교류를 가로막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기획전시물.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시민들은 관심있게 바라보며 전시물을 관람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캠페인으로 ‘대북제재 OX퀴즈’ ‘숨은 대북제재 찾기’ ‘무엇이 대북제재일까요?’ 등도 진행했다. “다음은 대북제재에 대한 설명입니다. O일까요? X일까요?”, “남북 스포츠교류에 관한 이 사진에는 대북제재 모습이 숨어있습니다. 뭘까요?” 시민들은 농구단일팀이 왜 ‘나이키’ 옷을 입지 못했는지, 평양 농구 대회에는 왜 ‘공군 수송기’가 동원되었는지 문제를 풀면서 서명에 동참했다.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도 매우 컸다. 시민들은 양 정상과 함께하는 인증샷을 찍으며 ‘평양 냉면’과 ‘대동강 치맥’을 기대한다는 피켓도 들고 남북정상회담을 응원하는 마음을 전했다.

▲ 대북제재에 대한 OX퀴즈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숨어있는 대북제재’를 시민들에게 설명하는 모습.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외국인들이 남북정상 피켓과 함게 인증샷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평양가서 냉면 먹고 싶어요’ 정상회담을 환영하는 시민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청소년, 대학생, 선생님들 시민들에게 호소하다

서울겨레하나의 청소년, 대학생, 학교통일교육강사단 등 다양한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캠페인을 진행했다.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대북제재가 정말 많은 남북교류를 가로막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종전선언을 우리 힘으로 만들자며 서명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 서울겨레하나 회원들이 시민들에게 서명동참을 호소하는 장면.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청소년들도 서명에 많이 참여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여러분 우리나라는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평화로운 세상을 물려주어야 합니다. 우리 힘으로 전쟁을 끝내기 위한 종전선언을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의 서명이 큰 힘이 됩니다”
이종옥(서울겨레하나 학교통일교육 강사)

“얼마전에 아시안게임에서 카누 남북단일팀이 금메달을 땄습니다. 20일 동안 훈련해서 첫 출전에 금메달을 딴 것입니다. 그런데 이 남북단일팀이 다음주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합니다. 대북제재로 북한 선수들이 미국에 입국할 수 없다고 합니다.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게 바로 얼마전입니다. 그런데 카누 선수들은 입국도 못한다고 합니다. 이것이 지금의 대북제재입니다”
정철우(서울대학생겨레하나 대표)

“북한을 흔히 폐쇄적인 나라라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북한은 외국에 나와서 돈을 벌수도 없고, 북한에서 여행을 오라고 해도 외국인들이 여행을 갈수가 없습니다. 대북제재는 북한을 봉쇄하는 정책입니다. 미국과 북한이 정상회담을 하고 평화롭게 문제를 해결하자고 약속했는데, 대북제재는 북한을 통제하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평화시대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신미연(겨레하나 교육국장)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고 있는 남북의 모습이 참으로 기쁩니다. 9월에 열릴 평양 정상회담은 더욱 기대가 됩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판문점 선언 이행을 가로막고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대북제재로 인해서 남북단일팀도, 남북철도연결도, 개성공단 연락사무소도 어려운 현실입니다. 대북제재, 이제는 끝내야 합니다”
신상현(서울겨레하나 조직기획팀장)

아침부터 밤까지 “대북제재 이제는 끝내야 합니다”

아침 9시부터 시작한 캠페인은, 해가 진 밤 9시까지 진행됐다. 캠페인 중간에는 극우 집회 참가자들이 몰려와 캠페인을 훼방하기도 했지만, 시민들은 아랑곳 않고 전시물을 관람하고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금강산은 언제 갈수 있을까요?”라며 먼저 말을 거는 시민들, “수고하십니다”라고 인사해주는 시민들도 많았다. 초등학생 아이들이 가판대로 와서는 자신도 서명해도 되냐며 또박또박 자기 이름과 “평화 화이팅!”을 적고 가기도 했다.

▲ 시민들이 서명운동에 동참하며 남긴 한마디. ‘평화 화이팅’을 적은 것은 초등학생이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밤늦게까지 계속된 서명운동.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밤늦은 시간까지 대학생들은 거리의 시민들을 만나 캠페인과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시민들이 ‘대북제재’나 ‘종전선언’이라고 하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양한 전시물과 참여형 캠페인을 준비했다. 지나는 시민분들은 최근 평양 사진을 보면서도 남북교류를 실감하고, 또 기대하더라. 특히 아시안게임 단일팀이나 개성공단 연락사무소 문제 등을 설명하면 쉽게 서명에 동참해주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또 다시 기대하고 응원하는 마음들이 모이고 있음을 확인했다”

서울겨레하나 권순영 운영위원장은 캠페인 진행 소감을 전하며, 이후에도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는 메세지를 전하고 대북제재 해제, 종전선언 촉구 캠페인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겨레하나 등 6.15남측위원회에서는 대북제재 해제와 종전선언을 촉구하는 각계 서명을 모아 9월말 UN총회에 대표단을 파견, 전달할 예정이다.

▲ 종전선언 피켓을 함께 든 청소년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대북제재 해제, 종전선언 촉구’ 서울겨레하나 12시간 행동을 마무리하며.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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