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특사단 방북 결과를 전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접견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해 주목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서훈 대통령 특사는 오늘 9월 10일 월요일 오전 8시50분부터 9시30분까지 아베 일본 총리를 예방하고, 9월 5일 있었던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와 평가를 상세히 설명하는 한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이루기 위한 한-일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 등 대북특사단은 지난 5일 방북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평양 정상회담 일정을 확정하는 등 현안들을 협의했고, 정의용 실장은 8일 방중해 양제츠 정치국원과 면담하고 돌아왔다. 서훈 원장은 9일 일본에 도착, 10일 아베 총리를 예방하고 이날 돌아올 예정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서 특사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는 일본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는 인식 하에 지난 4월 말에 이어 이번 방일을 지시하였다고 하고, 문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한 “서 특사는 한-일 양국이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면서,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이 재확인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계속 견인하기 위한 창의적이고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김정은 위원장이 재확인한 비핵화 의지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방안과 곧 있을 남북 정상회담의 준비 동향과 전망 등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고, 서 특사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남-북한과 미-북 간의 대화와 협력은 물론, 일-북 간의 소통과 관계 개선이 조화롭게 병행될 때 가장 바람직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제시했다.

김 대변인은 “아베 총리는 적극 공감하면서, 남-북 및 미-북 정상 간 소통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만나 제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확인했다. 아베 총리가 직접 북일 정상회담 추진의사를 천명한 셈이다.

김 대변인은 “서 특사는 금년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라는 문 대통령의 뜻을 전하고, 어업협상의 진전을 위한 아베 총리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하는 등 한-일 간 실질 협력을 증진하는 것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이 이번 일본의 태풍 및 지진 피해에 대해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해 주신 데 대해 일본 국민을 대표하여 감사 인사를 전했고, 아베 총리와 일측 배석 인사들은 서 원장의 상세하고 깊이 있는 설명과 평가 및 분석을 주의 깊게 듣고, 오늘 설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높이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관련 소통과 협력을 더욱 긴밀하게 해 나가자고 했다.

서 원장의 아베 총리 예방에는 스가 관방장관, 야치 NSC 국장, 기타무라 내각정보관, 이마이 총리정무비서관, 스즈키 총리외교비서관, 오오이시 총리사무비서관, 시마다 총리방위비서관, 모리 외무심의관, 가나스기 외무성 국장 등이, 우리 측에서는 이수훈 주일대사, 신재현 청와대 외교정책비서관과 주일대사관 정무공사 등 관계관들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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