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 상황 등을 브리핑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청와대는 주변국에 대북 특사단 방북 결과를 알리기 위해 특사를 파견하는 한편, 촉박한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종합상황실을 가동하고 표어와 공식 명칭을 확정하는가 하면,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동의안을 제출키로 하는 등 발빠른 준비에 나섰다.

문 대통령, 정의용.서훈 중국과 일본에 특사 파견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각각 중국과 일본에 특사로 파견하여 이번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설명하도록 했다.

정의용 실장은 8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면담할 예정이며, 서훈 원장은 10일 아베 일본 총리를 예방할 예정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면담은 “서로 정치 일정이 안 맞아서” 추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7일 오후 3시 30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현안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발표하고 정의용 실장이 러시아 리콜라이 파트리쇼프 러시아연방안보회의 서기와 이날 오후 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는 전날 정의용 실장이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한데 이어 10일 정 실장이 다시 볼튼과 통화할 예정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유세로 바쁜 탓에 미국을 직접 방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의겸 대변인은 “볼튼과의 통화는 어제 평양 다녀온 방북 결과를 볼튼에게 설명했으니 그 설명을 갖고 백악관도 어떠한 입장과 반응을 정했는지 상황을 전달받을 수 있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동의안 다음주 국회 제출

▲ 문재인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1차 회의가 6일 오후 청와에서 열렸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김의겸 대변인은 또한 “정부는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을 다음 주 화요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뒤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판문점선언 이행에 필요한 비용추계서도 함께 제출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비준 동의안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처음부터 가급적 빨리 처리를 해서 국민적 동의 속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고자 하는 뜻이 처음부터 있었기 때문에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급적 대통령의 평양 방문 이전 국회 통과를 목표로 삼고 있음을 내비친 것.

김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이번 평양 정상회담에 국회의원들과 같이 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어떤 분들과 갈지는 협의 중에 있다. 교섭단체 대표가 될지 어떻게 될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표어 “평화, 새로운 미래”

김의겸 대변인은 “평양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이번 회담의 표어와 공식명칭을 확정했다”며 표어는 “평화, 새로운 미래”이고, 공식 명칭은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2018 INTER–KOREAN SUMMIT PYEONGYANG)”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회담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후 11년 만에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방문을 약속한 판문점선언을 이행한다는 의미를 갖는다”면서 “한반도의 역사적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남과 북이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열자’는 국민 염원을 슬로건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표어 서체는 지난 회담과 마찬가지로 화선지에 붓으로 써 제작했고, 평양 및 서울에서 이뤄질 브리핑 배경과 다양한 정부 홍보물에 쓰일 예정이다.

종합상황실 오늘부터 가동, 윤건영 종합상황실장 맡아

김 대변인은 “오늘부터 종합상황실이 가동됐다”고 확인하고 “회담 준비 체제로 전환해 준비 상황을 일일 점검하고, 상황에 대응하게 된다”고 밝혔다.

종합상황실은 청와대와 관계 부처 합동으로 구성하고,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종합상황실장을 맡는다.

특사단 방북시 고위 실무협의를 내주초 갖기로 한데 대해 김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겠다”면서 “실무는 면 대 면 접촉 외에도 통지문을 통해서도 내용들을 지금 주고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평양 정상회담을 위한 방북시 서해 직항로 이용 문제 등에 대해 “서해직항로를 이용하는 평양 방문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북쪽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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