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북 특사대표단이 5일 평양 조선로동당 본부청사를 찾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면담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특사로하는 대북 특사대표단은 5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면담한 뒤 남북정상회담 관련 협의가 길어져 저녁식사를 한뒤 귀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메시지 전달을 요청한 것도 추가로 확인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오후 1시 30분 청와대 춘추관 1층에서 브리핑을 갖고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은 10시 30분부터 12시를 넘겨 10,20분 정도까지 진행이 됐다”고 확인했다.

이어 “오찬은 고려호텔에서 김영철, 리선권 등 5명과 같이했다”며 “오찬을 마친 뒤 남북 간의 정상회담을 위한 협의를 오후 3시부터 진행했고, 길어지면서 북쪽에서 내놓은 저녁을 우리 특사단 5명끼리 하고 돌아온 거다”고 일정을 설명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은 사실상 오전 중에 끝났지만 오후 3시부터 진행된 남북정상회담에 관한 협의가 길어져 예정되지 않은 저녁식사 후에야 돌아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오찬을 같이한 당 통일전선부장인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이 바로 협의 파트너였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통령께서 방북 결과를 보고받고 만족해 하셨다”고 회담 결과에 대한 청와대측 기류를 전했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측 특사단 접견에는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이 단독 배석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김 대변인은 “오늘 저녁 8시에 정의용 실장이 볼튼(백악관 국가안보조좌관)과 통화하면서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해 주목된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4일 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전화통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전달해달라고 부탁했고, 정의용 특사는 이를 전달한 뒤 다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받아온 것.

김 대변인은 4일밤 한미 정상 간의 전화통화 내용 중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문 대통령이 북한과 미국 양쪽을 대표하는 협상가, 칩 니고시에이터(Chief Negociator)가 돼서 역할을 해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정의용 특사가 오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한과 미국 간의 70년간의 적대역사를 청산하고, 북미관계를 개선해 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을 전한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안에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라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요약하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안에 비핵화를 실현한다는 것은 평화협정까지 연계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신고부터 검증까지 비핵화 전체’를 끝낸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완전한 비핵화라 할 때는 그 단계를 모두 마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답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내심 비핵화 최종 목표시한으로 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에 완전한 비핵화 용의가 있음을 직접 확인해 준 셈이다. 다만, 정의용 실장이 오전 브리핑에서 밝혔듯이 미국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 ‘동시행동 원칙’을 준수해 달라는 요구를 강력히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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