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송환 대상 장기수 김동수(본명 김원섭) 전 6.15부산본부 고문이 기억장애를 비롯한 오랜 옥고의 후유증으로 19일 새벽 3시 30분 요양원에서 영면했다. 향년 81세. 북녘에 부인과 딸이 있다.

‘통일애국인사 김동수 선생 6.15부산본부장례위원회’는 부산청십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빈소를 마련하고 20일 오후 7시 장례식장에서 추도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21일 오전 8시 발인해 기장 나무정사에 안치된다.

▲ 2차 송환 대상 장기수 김동수 전 6.15부산본부 고문이 19일 영면했다. [사진제공 - 장례위]

고인은 1937년 7월 25일 함경북도 김책시에서 6남매 중 둘째로 출생, 김책고급중학교를 졸업하고 원산대에 입학했으며, 성진제강, 흥남항 화물선 노동자로 일하다 조선은행 여직원과 결혼했다.

1967년 ‘통일사업’을 위해 부인과 한 살 딸을 남겨둔 채 남파돼 바로 체포됐고, 21년간 옥고를 치르고 1988년 12월 21일 특별사면으로 가석방됐다.

출소후 오리농장 운영 등 다양한 일을 거쳐 1992년 부산으로 이주, 부산민가협과 부산인권센터에서 2005년까지 근무했다. 6.15부산본부 고문도 맡았다.

2013년께부터 건강 이상으로 병원과 요양병원을 오가며 치료에 전념했지만 19일 영면했다.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나하고 동갑이기 때문에 가까이 지냈는데, 비전향 장기구금 양심수로서 민가협 사무실에서 일한 것이 특색”이라며 “정말 체격도 좋으시고 잘 생기고, 지식인이었고, 인권의식도 남달랐다”고 회고하고 “2001년 2차 송환대상자로 신청해 북녘으로의 송환을 희망하다 결국 돌아가셨다”고 안타까워했다.

권오헌 명예회장은 “2004년 정순택 선생이 돌아가셔서 시신을 송환한 적이 있다”며 “지금 2차 송환 희망자는 19분인데, 시신이라도 송환돼서 가족 품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고향에는 딸 등 가족들이 생존해 있을 것이니 시신이라도 신념의 고향이자 가족들이 있는 북녘으로 돌려보내주기를 정부 당국에 간곡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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