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해, 한국과의 대북 공조를 강조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6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5일,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이 한반도 공동번영의 시작이라며 올해 안에 공사를 시작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미국과 한국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밀접히 협력하고 있고 북한에 대한 일치된 대응을 조율하기 위해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올해 안에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철도, 도로 연결 착공식을 갖는 것이 목표라며, 미국과 동북아 6개국으로 구성된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북한과의 철도, 도로 연결 사업이 대북 제재를 위반할 소지가 없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한국은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이자 친구라며, 두 나라의 협력관계는 민주주의와 인권, 법치라는 가치에 기반을 둔다고 말했다.

한편, VOA는 이날 다른 기사에서 올해 안에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에 착공하는 게 목표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 정부를 화나게 만들거나 불편하게 할 것이라고 미 전문가들이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15일 문 대통령의 발언은 대북 제재를 유지하거나 강화해야 한다고 보는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같은 미 정부 내 여러 관리를 분명히 화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 정보당국에서 오랫동안 북한과 중국 경제를 분석한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 객원교수 역시 문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를 화나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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