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 73돌을 맞아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15일 오후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평화행동’을 진행했다. 이연희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사무총장이 항의서한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반도 평화시대에 아베의 군사 야욕에만 날개를 달아주는 한일군사협력을 반드시 끝내야 한다.”

광복 73돌을 맞아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1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율곡로 소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평화행동’을 갖고 ‘한일군사협정 폐기’ 등을 촉구했다.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과 민중공동행동,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는 그간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첫 규탄발언에 나선 엄미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우리는 70여년전 이미 조국의 해방을 맞이하면서도 70년동안 아픈 역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함으로써 8.15 민족해방의 날이 여러 가지 아픈 이름들로 얼룩져 있다”며 부산 일본 영사관앞 강제징용 노동자상 설치가 무산된 사례를 들어 “일본 식민지 역사를 제대로 청산하고 일본으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의 말을 듣기까지 8.15를 결코 해방의 날이라 부르지 않고 투쟁의 날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엄미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송동기 재일한국청년동맹 도쿄본부 위원장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엄미경 부위원장은 “지난 토요일날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를 남북 노동자들이 손을 잡고 함께 성대히 개최했다”며 “4.27 판문점선언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민간 자주교류였으며, 온 국민들이 함께하는 4.27 평화의 축제였다”고 자평하고 “남북노동자가 굳게 손을 잡고 일제식민지 역사를 반드시 청산하고 강제동원 역사에 대해서 반드시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겠다”고 투지를 다졌다.

8.15를 계기로 조국을 찾은 재일한국청년동맹 송동기 도쿄본부 위원장은 “우리 재일한국청년동맹은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위해 투쟁해온 재일동포 청년단체”라고 소개하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은 일본의 조국 재침략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일제식민지 지배 결과 일본에 사는 우리 재일동포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에 철저히 반대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송동기 위원장은 “조국을 재침략하려는 일본과 지금 조국을 지배하는 미국과 함께 한미일 군사동맹을 강화하는 게 아니라 우리 민족끼리 정신으로 한반도 평화를 이루어야 한다”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졍 폐기, 한미일 군사동맹 해체, 판문점 선언을 실천하여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투쟁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일본 평화포럼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이연희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사무총장이 낭독한 ‘일본에 식민지배 사죄를 요구하고 한일군사협정 폐기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항의서한’을 통해 “이제는 일본과의 군사협력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의서한은 “일본은 침략전쟁과 식민지배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배상하라”, “한반도 평화 훼방하는 아베 정부 규탄한다”, “한일군사협정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이 항의서한을 일본대사관에 전달하려 했지만 경찰에 가로막혔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기자회견 참가자 일부가 항의서한을 건물 입구에 부착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항의서한에 각자의 이름을 적어 일본대사관에 제출하려 했지만 경찰이 가로막아 나섰다. 참가자들은 일본대사관과 경찰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일부 참가자들은 일본대사관 건물 입구에 항의서한을 부착했다. 경찰은 '공관의 안정과 질서를 위해서'라며 항의서한 부착을 금지하고 떼어가려다 항의를 받기도 했다.

사회를 맡은 김태복 한국진보연대 자주평화국장은 “여러분은 친일경찰이냐”고 꾸짖고 “오늘 이 항의서한 많은 우리 국민들의 요구를 담아왔다”며 “적어도 일본이 예의가 있고 사과할 마음이 있다면 받아안기 위해서 빨리 나와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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