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 국평사 주지 윤벽암 스님(오른쪽)이 15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봉환 국민추모제’에 국평사에서 보관해온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 35위를 모셔와 전달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역사적인 상봉으로 4.27판문점선언이 발표되어 평화의 새시대, 민족의 화해 단합과 통일 번영의 새 시대가 열어졌으며 겨레의 통일열망으로 뜨겁게 달아오르는 삼천리 강토에 희생자들을 모실 수 있었으니 얼마나 감개무량합니까.”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골 35위를 모셔온 일본 도쿄 국평사 주지 윤벽암 스님은 15일 정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봉환 국민추모제’에서 “지난해 8.15에 1차로 33분을, 올해 3.1절에 2차로 33분, 그리고 지난 12일에 국평사에서 ‘일제강제징용 희생자 유골봉화 추모법요’를 거행하여 3차로 35분을 모시고 서울로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평사와 남측의 ‘일제강제징용희생자 유해봉환위원회, 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는 지난해 7.4공동성명 45돌에 국평사에 안치된 일제식민지 강제연행 희생자 유골 중 무연고 101분의 유골을 남녘땅에 송환할 것을 합의하고 이번까지 세 차례에 걸여 101분을 모두 모셔왔다.

▲ 윤벽암 스님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국민추모문화제 대회장을 맡은 이정희 천도교 교령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윤벽암 스님은 “3차에 걸쳐 추진해온 유골송환 사업이 4.27선언시대의 요구에 맞게 일본의 침략죄행을 청산하는 운동을 발전시키는데 적지 않게 이바지하였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안고 ‘일제강제징용희생자 유해봉환위원회’와 ‘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 여러분들의 노력과 공헌에 심심한 경의를 표한다”고 사례했다.

윤벽암 스님은 “73번째의 8.15을 맞이하지만 일제가 저지른 반인륜적 죄악의 상터는 아물지 않고 있을뿐 아니라 재일조선인에 대한 차별과 박해는 더욱 광란적으로 가해지고 있다”며 “우리 민족은 더는 외세침략의 희생물로 될 수 없으며 식민지와 분단으로 얼룩진 20세기의 과거를 하루빨리 청산하고 진정한 의미로서의 민족해방인 조국의 통일을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추모제 대회장을 맡은 이정희 천도교 교령은 대회사에 나서 “정부가 나서서 해야 할 일이지만, 우선 종교계가 앞장서 하고 있다”며 “특별히 오랜 세월 동안 일본에 계시면서 유해 봉환을 위해 앞장서 오신 동경 국평사 윤벽암 스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와 함께 경의를 표한다”고 인사했다.

이정희 교령은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 봉환은 민족사적 대전환을 이루고 있는 ‘4.27 판문점 정상선언’의 실천 이행이며, 그러기에 유해 봉환은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그리고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며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 일본 국평사에서 모셔온 35위를 윤벽암 스님을 필두로 광화문광장 국민추모제 무대로 모시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국민추모제에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삼렬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 도천수 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 상임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참가자들은 박차귀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여성회장이 낭독한 국민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일제강제징용 유해를 철책으로 막혀 남북이 오가지 못하는 DMZ(비무장지대)에 봉안하여 평화와 통일을 열어가고자 한다”며 “우리는 감히 우리 선조들의 피가 흐른 마지막 한 유해까지 빠짐없이 모셔올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강제징용 유해봉환 사업에 남북 당국이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이끌어내고, 일본 정부에도 유해봉환을 위한 실질적인 협조를 촉구하자”고 호소하고 “무엇보다 우리 국민들이 만리타향에서 돌아오지 못한 부모 형제들의 유해를 모셔올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함께할 수 있도록 인도하자”고 제안했다.

▲ 장순향 교수가 헌무를 추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찬구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국민추모제는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민족종교 등 7대 종단은 각기 고유한 방식으로 추모의식을 거행했고, 정우일 시인의 헌시, 장순향 교수의 헌무, 테너 민정기와 바리톤 박태종의 공연도 펼쳐졌다.

국민추모제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제73주년 8.15광복절 민족공동행사 기념식’과 문화공연 ‘민족화합 대축전’이 열렸고, 이번에 안치되는 유해 35위는 16일 도라산 전망대를 거쳐 서울시립승화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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