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절 73주년을 맞은 15일 정오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제6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 및 제1348차 일보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성노예제 범죄를 고발한 김학순 할머니의 ‘여성폭력 중단’과 ‘평화’를 향한 외침이 27년이 지난 2018년에도 이어졌다.

광복절 73주년을 맞은 15일 정오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제6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 및 제1348차 일보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렸다.

8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이 날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은 성명서를 발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이 곧 세계에서 벌어지는 전시 성폭력 범죄를 근절하고 평화를 만드는 길이라고 밝혔다.

“남북의 피해자들은 물론, 중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동티모르를 비롯한 아시아를 넘어 네덜란드에 이르기까지 각국의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세상을 향한 용기 있는 외침을 이끌어 낸 김학순 할머니의 Me too는 이제 세대를 넘어 2018년 한국의 Me too를 만들었고, 국경을 넘어 무력분쟁으로 인해 성폭력 피해를 입었던 콩고민주공화국, 우간다, 코소보, 북이라크의 야지디 생존자들에게로까지 이어졌다.”

▲ 코소보, 우간다에서 온 전시 성폭력 생존자들과 학생들이 함께 성명서를 읽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들은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위해 범죄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과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 이행을 통한 정의를 이제는 실현해야 한다”며 “모든 무력분쟁 지역의 성폭력 생존자들의 인권회복을 위해 이 땅의 모든 전쟁과 모든 형태의 여성에 대한 폭력은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일본 정부에게는 공식사죄와 법적 배상을, 한국정부에게는 ‘피해자 중심주의’에 따른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촉구했다. 또한, 국제사회를 향해 “전쟁범죄 가해국.주체들이 전쟁범죄를 인정하고 법적 책임을 이행할 수 있도록 구체적 법.제도적 해결책을 강구하고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27년 전 김학순 할머니의 외침을 이어받듯, “국제사회는 세계평화와 전시 성폭력 범죄의 재발 방지를 위해 실행 가능한 법.조치를 강구하고 이행하라”고 참가자들이 외쳤다.

▲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대한민국의 역사인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면 세계가 평화로워진다”고 강조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수요시위 참가자들이 일본군성노예제 피해 할머니들의 사진을 들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날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이 나라 주인이 누구인가. 정말 주인은 우리 학생들, 우리 국민 여러분이다. 제가 피해자이면 여러분도 피해자이다. 우리 대한민국도 피해자 나라이다. 우리 청와대도 피해자 청와대이다”라고 일갈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역사인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면 세계가 평화로워진다”며 “끝까지 싸워서 하늘에 있는 할머니들에게 가서 내가 여러분과 같이 해결하고 왔다고 하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수요시위는 최광기 씨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이화여자고등학교 동아리 ‘주먹도끼’, 희망래일 에레나 합창단 등의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행사 참석차 방한한 콩고민주공화국, 코소보, 북이라크 야지디 성폭력 생존자들, 안채향 재일한국청년동맹 회원, 후지모토 야스나리 일본 환경인권평화포럼 관계자와 학생, 시민 등 8천여 명은 일본군성노예제 피해 할머니들의 사진을 높이 들고 ‘함께 평화’를 외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번 세계연대행동은 10개국 43곳에서 펼쳐졌다.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은 오는 16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국회의원과 면담을 가진 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등을 잇달아 만나 전시 성폭력 근절을 위한 한국정부의 동참을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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