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광복 73돌 평화통일대회에서 최진미(왼쪽) 상임대표 등이 공동결의문을 낭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남북해외 3자가 15일 ‘일본의 침략범죄 청산’과 ‘판문점선언 이행’을 결의했다.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개최한 ‘광복 73돌 평화통일대회’를 통해서다.

최진미 6.15여성본부 상임대표와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최은철 민주노총 서울본부 본부장이 낭독한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6.15공동위) 결의문’을 통해, 남북해외는 “우리 겨레에 대한 일본의 식민지 통치와 침략범죄를 하루빨리 청산하고 민족의 존엄과 완전한 자주권을 지켜나가자”고 다짐했다.

“우리 민족에 대한 일본의 식민지 통치와 침략범죄의 대가를 받아내는 것은 일제에게 유린당한 과거의 치욕을 씻고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며 민족적 자존심을 회복하는 문제”라며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일본의 모든 범죄에 대한 올바른 청산을 통해서만 비로소 새로운 관계를 정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의문’은 이어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을 철저히 이행하여 새로운 통일시대를 열어나가자”고 촉구했다. 6.15공동위 차원에서 적극적인 연대 활동을 벌리고 교류.협력을 활성화하여 “온 겨레의 연대와 단합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가 대회사를 전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대회사를 통해,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는 “남북관계조차 대북제제의 틀에 가둬놓으려는 미국의 간섭을 배격하고 전면적인 교류협력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남북 간 불신과 대결을 조장하는 모든 법적 제도적 잔재를 청산하면서 민족대단결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종전선언 같은 초보적인 평화조치조차 거부하는 미국의 일방적인 태도를 민족 자주의 힘으로 제압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의 조치를 안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승민 재일한국청년동맹 위원장은 연대사를 통해 “해방된지 70여년, 일본 정부는 사죄는커녕 조선에 대한 식민지배조차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반도 재침략 책동을 다그치고 한반도에서 평화.화해 움직임을 훼방하고 재일 동포들에 대한 차별과 탄압을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는 것. 

그는 “남북정상회담, 조미정상회담, 그리고 눈부신 속도로 진행되는 남북의 화합과 교류는 좌절과 억압 속에서 살고 있는 재일동포에게 같은 민족으로서의 긍지와 살아가는 힘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 '통일의례'를 올리는 참석자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 200여 참가자들은 "종전을 선언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은 “4.27 판문점선언 나오기 전에 가장 곤혹스러워하면서 가장 강력한 반대를 노골적으로 표현한 게 일본 자민당 정권이었다”고 꼬집었다. 그 자민당의 집권이 계속되는 한 일본은 한반도 평화와 화해협력의 훼방세력으로 남을 것이라고 봤다. 

임 소장은 “우리나라에 올바른 민주정권이 들어서고 그 민주정권이 올바른 남북화해의 길로 가고 평화를 추진하고 아무리 무기를 대주면서 남북 간 전쟁하라고 해도 우리가 전쟁을 안할 때야 일본이 과거 청산에 나서고 반성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핵집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장은 “안보프레임을 벗어나서 평화프레임으로 가자”고 말했다. 시력이 좋지 않은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을 대신해 노수희 부의장은 “외세의 눈치를 보지 말고”, “민족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나가자”고 밝혔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고문인 안순석 신부는 ‘427 판문점선언’과 ‘6.12 북미공동성명’으로 열린 새로운 시대에 맞는 “대(大) 한국인상 정립”이 시급한 과제라고 역설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꿈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8.10~12, 서울)’를 회고했다. 그는 “우리에게 주어진 평화번영과 자주통일의 기회를 가로막는 대북제재 소동과 일본의 방해책동을 돌파하는데서 노동자가 중심이 되어 힘찬 투쟁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1시간 가량 계속됐다. 춤꾼 장세린 씨가 쟁강춤을 선보였다.

참석자들은 중간중간 사회자인 안지중 한국진보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의 선창에 따라 “판문점선언 이행하라”, “대북제재 철회하라”, “종전을 선언하라”, “평화협정 체결하라”, “조국을 통일하자”는 구호를 외쳤다.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 결의문>

오늘 우리는 역사적인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마련된 평화번영의 환경 속에서 조국해방 73돌을 맞이하고 있다. 
일본제국주의에 빼앗겼던 나라를 되찾은 역사적인 8월 15일은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해방의 날이자 분단의 날이다. 
40여년에 걸친 일제의 식민지 통치를 끝내고 조국을 해방하였지만 또다시 우리 민족에게 드리워진 분열의 고통은 장장 70여년 동안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민족분열의 비극을 끝내고 평화와 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우리 겨레의 투쟁은 역사의 새시대를 맞이하였다.

오늘 한반도에서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극적인 변화가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역사적인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선언의 발표로 역사의 새시대,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로운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남과 북, 해외의 온 겨레가 판문점선언 이행에 한사람같이 일어나 분열의 8.15를 진정한 해방의 8.15, 통일의 8.15로 만들어야 한다. 

조국해방 73돌을 맞으며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우리 겨레에 대한 일본의 식민지 통치와 침략범죄를 하루빨리 청산하고 민족의 존엄과 자주권을 지켜 나가자!
일본은 패망한지 70여년이 지난 올늘까지도 사죄는커녕 조선에 대한 가혹한 식민지지재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불법무도하게도 독도 영유권을 거론하며 재침략을 시도하고, 재일동포에 대한 민족적 차별과 인권유린, 정치적 박해와 탄압을 서슴지 않고 있다.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일본의 모든 범죄에 대한 올바른 청산을 통해서만 비로소 새로운 관계를 정립할 수 있다.
남과 북, 해외의 온 겨레는 굳게 단결하여 일제의 침략과 반인륜적 범죄를 청산하고 민족의 존엄과 자주권을 높여야 한다.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을 철저히 이행하여 새로운 통일시대를 열어나가자!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선언으로 남과 북은 대결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평화와 통일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 우리 앞에는 여전히 남북관계 발전과 판문점선 이행을 가로막는 많은 도전과 장애물들이 놓여 있다.
남과 북이 굳게 잡은 손을 놓지 않고 민족자주의 원칙을 견지해나갈 때 평화번영하는 통일조국의 미래는 머지않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남북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민족공동의 요구와 이익에 맞게 민족 자체의 힘으로 풀어나가야 하며 어떠한 외부의 간섭과 전횡에 대해서도 단호히 배격하여야 한다.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는 판문점선언을 지지하는 모든 정당, 단체, 인사들과 굳게 손잡고 선언 이행을 위한 적극적인 연대활동을 벌려나갈 것이며 남과 북, 해외 가계각층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함으로써 온 겨레의 연대와 단합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
판문점선언이 채택되고 북미공동성명이 발표되었다고 하여 한반도에 완전한 평화가 실현된 것은 아니며 남북관계 역시 10년 간에 걸친 단절의 문을 열고 이제 새롭게 첫발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온 겨레, 각계각층이 하나같이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을 옹호하고 지지하며 이행에 나설 때 대결시대의 모든 잔재와 적폐를 걷어내고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모두 다 역사적인 4월 27일 판문점에서 울려퍼진 다시는 되돌아가지 말고 만리마 속도로 달려 나가자는 남북정상들의 숭고한 정신과 판문점선언의 뜻을 받들어 우리 민족이 힘을 합쳐 자주통일의 새 역사를 개척해 나아가자!

2018년 8월 15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자료제공-6.15남측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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