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8.15 광복절 73주년을 맞아 14일 생존 애국지사 13분과 국내외 독립유공자 후손 220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사진제공 - 청와대]

“내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정부는 북한과 공동사업으로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 사업을 추진할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8.15 광복절 73주년을 맞아 14일 생존 애국지사 13분과 국내외 독립유공자 후손 220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갖고 “우리는 여태까지 안 의사의 유해조차 찾지 못했다.... “해방이 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 달라”는 안 의사의 마지막 유언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11시 20분 청와대 영빈관 오찬장에서 독립유공자 및 유족을 맞아 일일이 악수하고 기념촬영을 한 뒤 오찬사를 통해 독립운동과 보훈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힘이자 정신”이라며 “독립유공자와 후손 여러분 한 분 한 분께 국민을 대표해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정부는 여성독립운동가 202 명을 새로 발굴하고, 그 가운데 26명에 대해 서훈과 포상을 결정했다”면서 ‘대한국민회 부인향촌회’ 등 구체적 사례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나아가 “앞으로도 여성은 물론, 학생, 의병까지 후세들에게 널리 기억되고 합당한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발굴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108년 전, 사형을 앞둔 안중근 의사는 빌렘 신부와 마지막 면회에서 한국의 독립운동이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를 되찾으려는 전 인류적인 활동임을 밝혔다”며 “자유와 평화를 향한 안중근 의사의 위대한 정신과 발자취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북한과 공동으로 유해발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저는 보훈이야말로 강한국가를 만드는 뿌리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경제적 지원을 확대하는 것은 제대로 된 보훈의 시작”이라고 말하고 △애국지사 특별예우금 50% 인상 △독립운동가의 3대까지 1만 7천여명 지원금 지급 △독립유공자 자녀와 손자녀 자택 방문 보훈복지서비스 실시 △영주 귀국한 모든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주택 지원 △이번 달 인천보훈병원과 보훈의학연구소 개원 등을 예시했다.

▲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피우진 보훈처장이 애국지사 13분과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피우진 보훈처장이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애국지사 이태원 선생은 “오는 8월 하순이 되면 독립운동의 상징적인 건물인 광복회관이 새 건물이 되어 준공이 된다”며 “광복회관은 종전과 같이 반드시 광복회가 관리 운영해 나가도록 해 주시기를 간곡히 청원 드린다”고 제언했다.

백암 박은식 선생의 손자 박유철 광복회장은 기자에게 “독립운동 쪽에서는 건국절이 굉장히 중요하다. 대통령께서는 거기에 대해 굉장히 확실하고 철학을 가진 분”이라며 “1년 전에 독립유공자 손자녀 후손 생활지원이라고 약속했었는데 그대로 실행하셨다. 개인적으로도 감사하지만 많은 후손들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중근 의사 증손자 토니 안(한국명 안도영)은 기자에게 “아직도 많은 가족들이 다른 나라에서 빈곤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현 정부의 보훈정책에 대해 “한국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 해외 유가족을 데려오는 매우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찬에는 안중근 의사 증손 토니 안, 외증손 이명철 씨, 이회영 선생 손자 이종찬․이종광 씨, 의병장 허위 선생 현손 키가이 소피아 씨 등 국내외 거주하는 후손들이 참석했고 이번 광복절에 포상되는 독립유공자이자 석주 이상룡 선생의 손자며느리인 ‘허은’ 여사 등 여성 독립운동가 후손 5명도 초대됐다. 김영관(94세), 이태원(90세), 이석규(92세) 선생 등 애국지사 13명도 참석해 기념사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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