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3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했다고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검정색 양복과 자주색 넥타이를 착용한 리 외무상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싱가포르 시내에 있는 숙소로 향했다. 3일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 외교장관과 별도 회담을 개최하고 4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할 예정이다. 

리 외무상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간 별도 회동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강 장관은 리 외무상과의 회담을 요청했으나 북한 측의 확답을 받지 못한 상태다. 지난달 27일 판문점에서 만난 남북 정상은 항구적 평화정착의 출발점으로 ‘연내 종전선언’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와 물질, 시설 등에 대한 신고서를 제출해야 종전선언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3일 오후에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이라고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전했다. 미국 국무부 당국자는 지난 1일(현지시간) ‘폼페이오-리용호 회동 여부’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으나, 계획된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미군 유해 55구가 하와이에 도착한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는 트윗을 날렸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통령이 답장을 썼다. 이것이 곧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이 싱가포르에서 리용호 외무상을 만나 친서를 전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한편, 2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리 외무상이 싱가포르와 이란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추가,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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