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함경북도 어랑군 어랑촌발전소를 현지지도한 자리에서 중요시설인 '팔향언제'에 들러 건설을 시작한지 17년이 되도록 총공사량의 70%밖에 진행하지 못했다면서 '말이 안된다'며 격노했다. [캡쳐사진-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일대 수력발전소와 호텔, 온실농장, 가방공장, 기계공장, 조선소, 연어양식장 등 산업 현장을 두루 현지지도하면서 내각과 성, 중앙기관의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사업태도 등에 대해 격노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달 초에는 평안북도 신도군과 신의주 일대 화장품, 방직공장, 화학섬유공장 등을 집중적으로 현지지도하면서도 '똑똑한 개건현대화 방안과 기술과제서도 없이 공장현대화 사업을 마구잡이로 하고 있다'는 등 호된 질책을 쏟아낸 바 있다.

<노동신문>은 17일 평소 발행하는 6면보다 두배로 늘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지도한 △어랑천 수력발전소 건설장(1~2면) △군 제810군부대 산하 낙산 바다연어 양어사업소와 석막 대서양연어 종어장(3~4면) △청진조선소(5면) △청진시 라남탄광기계연합기업소 9월1일 기계공장(6면) △청진 염분진호텔건설장(7면) △온포휴양소(8면) △한북 경성군 중평리 대규모 남새온실농장(8면) △청진가방공장(9면)의 실태를 한곳 한곳 점검했다.

함경북도 어랑군 어랑촌 발전소를 현지지도한 김 위원장은 중요 시설인 '팔향 언제'(둑) 건설을 시작한지 17년이 되어 오도록 총공사량의 70%밖에 진행하지 못한 것을 지적하면서 "내각에서 몇년째 어랑천발전소 건설을 다그쳐 끝내기 위한 결정적 대책을 반영한 보고서가 없기 때문에 벼르고 벼르다 오늘 직접 나와 보았는데 말이 안 나온다"고 질책했다.

김 위원장은 "더더욱 괘씸한 것은 나라의 경제를 책임진 일꾼들이 발전소 건설장이나 언제 건설장에는 한번도 나와보지 않으면서도 어느 발전소가 완공되었다고 하면 준공식때마다는 빠지지 않고 얼굴들을 들이미는 뻔뻔스러운 행태"라고 격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내각을 비롯한 경제지도기관 책임일꾼들도 덜 돼먹었지만 당중앙위원회 경제부와 조직지도부 해당 지도과들도 문제가 있다고, 밤낮 사상투쟁의 방법으로 총화하겠다는 소리나 하고 제기된 자료를 해당 부문에 보내주겠다는 것이 고작 세우고 있는 대책이 아닌가고, 이렇게 일들을 해가지고 어떻게 당의 웅대한 경제발전구상을 받들어 나가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간곡한 유훈이고 나라의 전력생산 장성에 크게 이바지할 중요한 문제를 관심하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내각이 국가경제사업의 중심을 바로 쥐지 못하고 있다"고 강하게 추궁했다.

김 위원장은 어랑천 5호발전소를 돌아보면서 "현대적인 발전설비들을 설치하고 만가동, 만부하를 보장하여 전력생산을 끊임없이 늘려야 한다"며, "품이 좀 들더라도 전력 도중손실을 줄이기 위한 결정적인 대책을 강구하여 생산된 전력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청진에 있는 염분진호텔 건설장에서도 김 위원장은 지난 2011년 7월에 착공했으나 골조공사를 끝낸 지 6년이 지난 지금까지 내부 미장도 완성하지 못한데 대해 지적하면서 결정적인 대책을 세워 빨리 완공할 것을 촉구했다.

자금과 자재보장 대책은 세워줄테니 함경북도 당위원회가 나서 내년 10월 10일까지 호텔을 세우라고 하면서 "염분진은 바닷가 경치가 유달리 아름답고 철길과 뱃길, 도로가 가까이에 있어 교통조건도 좋은 것만큼 인민들이 아무때나 와서 문화휴식을 하기에 더없이 이상적인 곳이라면서 호텔건물을 중심으로 해안을 따라 600여 미터 구간에 다양한 형태와 용도의 해안공원 숙소와 봉사시설들을 더 건설하여 이 지구를 특색있는 염분진 해안공원으로 꾸려야 한다"고 지시했다.

또 호텔의 외부 입면 설계가 잘못되었고 수용능력도 작다고 하면서 중앙과 도의 설계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설계를 전면적으로 검토하고 현대적 미감에 맞추어 새롭게 다시 할 것을 주문했다.

북한에서 오랜 역사와 큰 규모를 자랑하는 경성군 온포 온천 휴양소에서도 심각한 언급이 있었다. 김 위원장은 깊은 밤에 이곳을 찾아 관리 운영실태와 형편을 파악하고는 '휴양소 목욕탕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최근에 잘 만든 양어장 물고기 수조보다 못하다'고 하면서 '환기도 잘되지 않아 습하고 불쾌한 냄새가 나는 이런 환경에서 치료가 되겠는가', '정말 너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영도업적이 깃들어 있는 사적건물이라는 간판을 걸어놓고 이렇게 한심하게 관리운영하여 인민들의 호평이 아니라 비평을 받게 되면 사철 온천물이 마를 줄 모르고 솟아나는 경치좋은 곳에 인민을 위한 휴양소부터 일떠 세워주신 수령님과 장군님의 업적을 말아먹고 죄를 짓게 된다"고 심각하게 말했다.

청진가방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는 "도당위원회가 제일 선차적으로 틀어 쥐고나가야 할 중요한 정책적 문제를 놓치고 형식주의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당의 방침을 접수하고 집행하는 태도가 매우 틀려 먹었다고, 당 정책관철을 위하여 이악하게 달라붙어 투쟁하는 혁명적 기풍과 주인다운 일본새가 돼먹지 않았다"고 꾸짖었다.

급기야 "가방공장을 건설할 당시 도당위원장사업을 하였던 일꾼과 도들의 가방공장 건설사업을 올바로 장악 지도하지 못한 당 중앙위원회 해당 부서들의 사업을 전면 검토하고 엄중히 문책하고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사단은 함경북도 당위원회가 "당의 방침을 정중히 접수하지 않고 청진재생섬유공장 건물의 허술한 방들을 내어 가방 생산기지를 너절하게 꾸려놓음으로써 지방의 가방생산 실태를 요해하기 위하여 찾아오신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 커다란 걱정을 끼쳐 드렸다"는 것.

신문은 김 위원장이 "최근년간 전국적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방 천과 쟈크를 비롯한 가방제작용 자재생산 공정들을 하나하나 꾸려 주시었으며 그 능력이 갖추어진 데 맞게 매 도들에서 독립적인 학생가방 생산공장을 잘 꾸리고 자재들을 보장받아 질좋은 가방을 대대적으로 생산공급하는 사업을 중요한 정책적 과업으로 틀어 쥐고 강하게 내밀 데 대한 과업을 제시하시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청진가방공장이 건설된지 1년 반이 되도록 아직 도안실도 만들지 않고 제품진열실도 너절하게 두고 있는 것을 보면 도당위원회 사업에 확실히 문제가 있다면서, 도당위원회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도 마다 학생가방공장을 건설하도록 했는데 수준에 현저한 차이가 나는 것을 보면 이는 분명 당정책을 접수하는 일꾼들의 사상관점의 차이로 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진가방공장의 경우를 보면 함경북도당위원회 사업의 탈선히 심각한 것을 알 수 있다면서 당 중앙위원회가 도당사업을 검토하여 바로잡아 줄 것을 지시했다.

연어 양식장과 청진조선소, 기계공장 등을 찾아서는 사업성과를 치하하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 김 위원장은 동해 낙산만의 낙산 바다연어 양어사업소와 석막 대서양연어 종어장을 찾아서는 지난 3년간 여러 시설을 현대적으로 꾸미고 올해에 수십여만 마리의 새끼 연어를 바다에서 양식할 수 있게 한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캡쳐사진-노동신문]

동해 낙산만에 자리잡고 있는 군 제810군부대 산하 낙산 바다연어 양어사업소와 석막 대서양연어 종어장를 현지지도한 자리에서는 낙산만 인근의 공장과 기업소 하수구에 10여개의 침전장을 새로 설치하고 양식장 수역의 물 온도와 산소량을 검측할 수 있는 종합수질측정기를 설치해 수질 검사를 정상적으로 하는 등 위생방역체계를 철저히 세울 것을 강조했다.

연어알을 부화시키고 치어를 키워 낙산 바다연어 양어사업소에 보내주는 석막 대서양연어 종어장에 들러서는 지난 3년간 여러 시설을 현대적으로 꾸며 물고기 폐사율을 결정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하여 올해에 수십여만 마리의 새끼 연어를 바다에서 양식할 수 있게 한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석막 대서양연어 조어장 일꾼들과 종업원들이 당의 양어정책관철에서 전국의 본보기가 되어달라면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 김 위원장은 20년전 대형 화물여객선 만경봉-92호를 건조한 역사가 있는 청진조선소를 현대적인 대규모 선박기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캡쳐사진-노동신문]

청진조선소에서는 "조선소 노동계급이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을 높이 발휘하여 해군무력을 보다 강화할수 있게 기동 및 화력능력이 뛰여난 전투함선을 잘 만"들었다면서 '배무이(건조)공정 현대화'의 구체적인 과업을 제시했다.

특히 "청진조선소는 우리나라(북)에서 큰 배를 무어내는 조선소들 중의 하나이며 20여년 전에 대형화객선 '만경봉-92'호를 훌륭히 건조한 역사가 있고 전망이 있는 조선소"라고 하면서 이곳을 "선박의 설계로부터 배무이와 의장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모든 것을 자체의 힘과 기술로 보장할 수 있는 물질기술적 토대와 기술역량을 그쯘히(충분히) 갖춘 현대적인 대규모 배무이 기지로 튼튼히 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남탄광기계연합기업소 9월 1일 기계공장에서는 공장의 일꾼들과 노동자, 기술자들이 창조적 협조를 강화하고 대중적 기술혁신운동을 광범하게 벌여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긱제품들의 현대화와 자동화를 높은 수준에서 실현할 것을 주문했다.

또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결정으로 이동배치하게 되는 경성군 중평리 비행연대의 비행장 부지위에 100정보 규모의 남새(채소)온실농장을 세울 구상을 밝히면서 거창하고 방대한 규모의 채소 온실농장이므로 군대가 전적으로 건설을 맡아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김 위원장의 함경북도 현지지도에는 황병서·조용원·오일정·김용수 등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동행하고 리히용 함경북도당위원장과 현지 일꾼들이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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