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7일 양일간 평양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회담에 대해 미국과 북한 측의 반응이 엇갈린 가운데 청와대는 8일 ‘시작’에 의미를 두고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오전 “이번 평양에서 열린 북미 회담은 한반도 비핵화로 가기위한 여정의 첫걸음을 뗀 것”이라며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우리 속담처럼 '시작'은 '전체'를 통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했다.

김 대변인은 “‘첫술에 배부르랴’는 말도 있다”며 “앞으로 비핵화 협상과 이행과정에서 이러저러한 곡절이 있겠지만 북미 두 당사자가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인 만큼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7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측은 싱가포르수뇌상봉과 회담의 정신에 배치되게 CVID요, 신고요, 검증이요 하면서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 나왔다”며 “극히 우려스럽다”고 이번 고위급회담이 난항을 겪었음을 시사했다.

김 대변인은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서로 깊은 신뢰를 보여왔다”며 “이번 북미 회담 과정에서도 그 점은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기초가 튼튼하면 건물이 높이 올라가는 법”이라고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담화에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심을 아직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서 “회담에 앞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 동지께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시는 친서를 위임에 따라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폼페오 국무장관에게 정중히 전달하였다”고 알렸다.

김 대변인은 “우리 정부도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 미국, 북한과 긴밀하게 상의하겠다”며 “모든 노력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틀 간의 방북을 마친 폼페이오 장관 일행은 7일 오후 일본으로 떠나며 출국에 앞서 평양공항에서 풀기자단에게 △‘미사일엔진 시험장 파괴’ 실무회담, △12일 판문점에서 미군유해송환 회담 개최가 합의됐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