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3일 남북통일농구경기 방북단 101명을 이끌고 평양에 도착했다. 조명균 장관은 오는 6일까지 평양에 머문다. 여기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5일부터 7일까지 평양을 방문한다. 남.북.미 3자가 한 자리에 모일 지 주목된다.

조 장관의 방북은 남북통일농구경기 참관이 주요 목적이다. 하지만 농구만 보고 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연이은 남북회담 성과를 재확인하고, 가을 남북정상회담 성사 등 남북 간 현안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남북 체육교류인 만큼 체육계 인사가 단장으로 가려고 했지만, 막판에 통일부 장관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숨 고르기 중인 북.미관계 속에서 남한 고위당국자로 의미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지난 2일 “가서 농구대회만 하고 오지는 않을 것이다. 농구선수들 연습하는 동안 (장관이) 같이 연습할 필요도 없고, 올라 가봐야 알 수 있다”고 여지를 뒀다.

조명균 장관이 평양에 머무는 일정 중, 공교롭게도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만든 프로세스를 협의하고 이행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이유에서다.

남북관계를 다루는 조명균 장관과 북미관계를 다루는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에 함께 머무는 것. 조 장관의 숙소는 평양 고려호텔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숙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두 차례 방북 당시 미측 관계자들이 머문 곳도 고려호텔이다. 한.미가 자연스레 조우할 수 있다.

양측 모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을 기대하고 있다. 5일 열리는 마지막 남북통일농구경기에 김 위원장이 관람하고, 폼페이오 장관이 초대될 수도 있다. 여기에 남북.북미관계를 다루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겸 당 부위원장과 한반도 현안을 다룬다면, 남.북.미 3자 회동이 이뤄지게 되는 셈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평양으로 떠나기에 앞서, “(남.북.미 3자 회동에 대해) 일단 가서 봅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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