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덕 교무)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은 여름 장마가 시작되기 전 현재 지하 4층 공사를 마무리하고 사무실 중심의 업무동 지상 10층 건물의 1층 바닥 콘크리트 작업을 마쳤습니다.

원불교서울교구청과 한강교당이 자리할 종교동 지상층 철골 작업 중입니다.

어제부터 시작된 공사는 6월 말이면 종교동의 상징인 둥근 솥 모양의 구조물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무게 12ton, 높이 18m의 9개의 큰 기둥(컬럼, column)과, 1층 바닥과 2층 바닥, 3층 바닥을 받쳐줄 각 8개의 큰 보(girder)와 작은 보(beam)들로 구조 틀을 만듭니다. 둥근 솥 구조물이 완성되는 순간입니다.

설계팀들과 수많은 공청회와 토론을 통해 물은 질문은 ‘왜 솥 모양이지요?’ 하는 거였습니다.

건정건축 설계사들은 사람, 평등, 몸을 상징하는 10층 건물과 정신, 담는다, 포용, 우주를 상징하는 종교동으로 나뉘고 그 연결은 태극으로 이어져서 음양이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라고 설명합니다.

업무동과 종교동이 하나로 완성되면 온전한 사람 모형이 되는 것입니다.

▲ 원불교 소태산기념관에서 종교동을 상징하는 둥근 솥을 걸었다. [사진제공-정상덕 교무]

주역에서 배운 사실은 정괘(鼎卦)는 쉰 번째 괘로서 위는 불, 아래는 바람(또는 나무)입니다(火風鼎). 앞의 혁괘(革卦)를 뒤집은 기호 모습입니다. 혁괘는 변혁을 상징합니다. 그런데 만일 바꾸는 일만 계속된다면 사회는 안정됨이 없을 것입니다. 정괘는 변혁 후 안정을 도모합니다. 변혁 후 그 변혁을 다지고 굳히는 안정입니다. '정(鼎)'은 발이 셋인 솥으로 안정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앞의 혁괘는 물불이 상충하듯 치열한 투쟁이 있는 변화입니다. 그러나 솥은 중간에 쇠가 있음으로써 물과 불을 완충시켜 쌀을 밥으로 만들듯 음식물을 변화시킵니다.

원불교신문에 주역을 연재하는 원광대 임병학 교수는 정괘(鼎卦)의 설명에서 “솥은 성인의 말씀을 익혀서 하늘에 올리고, 어진 사람을 기르는 역할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정산종사가 대종사의 대각을 받들어 교법을 제정함으로써 성현을 기르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원불교 소태산기념관에서 종교동을 상징하는 둥근 솥에는 세계시민이 함께 사용할 600~800석의 다목적홀과 교당의 대각전이 될 300석의 전용법당과 100여 명이 사용할 선실(禪室) 그리고 청소년 홀과 각종 회의실이 자리 잡을 예정입니다.

또한, 옥상 정원에서는 명상과 산책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꾸밀 예정입니다.

이 솥은 소태산대종사의 개벽 정신을 받아 새 세상 평화의 밥을 지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솥은 서로서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혜의 관계를 생성해내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이 솥은 억울하고 차별 없는 평등 세상을 향한 대동화합의 터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2018년 6월 25일 원불교소태산기념관 건축현장에서 정 상 덕 합장

 

 

원불교 교무로서 30여년 가깝게 시민사회와 소통하고 함께해 왔으며, 원불교백년성업회 사무총장으로 원불교 100주년을 뜻 깊게 치러냈다.

사회 교화 활동에 주력하여 평화, 통일, 인권, 정의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늘 천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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