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러시아 국빈방문을 앞두고 러시아 합동취재단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제공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1~24일 러시아 국빈방문에 앞서 20일 오전 10시 30분 청와대에서 러시아 합동취재단과 인터뷰를 갖고 남북러 3각 경제협력과 ‘나인 브릿지’ 구상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를 요청받고 “기대 이상으로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한다”며 “북미 관계는 그런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평화체제로 나아가는 그런 역사적인 대전환을 이루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와 한미연합훈련 유예 등을 예시하고 “북한은 더욱 더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고, 또 미국은 거기에 상응하는 포괄적 조치들을 신속하게 제시하면서 함께 실천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과 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또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서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서 “남북 간의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앞으로 중장기적으로는 동북아 전체의 다자 평화 안보 협력 체제로 발전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고 “한국과 러시아는, 그리고 나와 푸틴 대통령은 끝까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에서의 비핵화와 평화정착에 러시아의 활약이 상당히 기대된다”며 “동북아 다자협력 플러스 유엔에서의 북한의 비핵화 경우에 안전을 위한 보장을 해줘야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멀리 본다면 중국이 표방하고 있는 6자체제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면서 “6자체제에 있어서 러시아의 한반도에 대한 전략적인 안보 이해가 투영돼서 뭔가 역할을 하고 싶어한다”고 짚었다.

따라서 대통령이 언급한 ‘중장기적 동북아 전체의 다자 평화 안보 협력체제’는 결국 남북미중러일 6자체제임을 유추할 수 있다.

남북정상회담 관련 질문에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은 아주 젊은 나이인데도 상당히 솔직담백하고, 그리고 또 침착한 그런 면모를 보였다”면서 “연장자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아주 예의바른 그런 모습도 보여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나아가 “나와 김정은 위원장은 긴 시간 동안 허심탄회한 그런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며 “실제로 결과에 있어서도 많은 합의를 이루어냈지만 합의서에 담지 않은 많은 부분에 대해서도 서로의 공감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남북 간의 그런 경제 협력은 또 러시아와의 3각 협력으로 이어져야 한다하는 점에 대해서도 저와 김정은 위원장은 서로 공감을 나누었다”고 밝혀 주목된다.

아울러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했고, 그래서 핵을 내려놓는 대신 자신들의 체제를 보장받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핵을 내려놓고 경제 발전에 전력을 쏟겠다는 그런 의지를 보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러 3각 경제협력을 강조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문 대통령은 “러시아가 경제 발전을 위해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신동방정책과 또 내가 우리 새로운 성장동력의 확보를 위해서 준비 중에 있는 신북방정책은 공통점이 많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그때부터는 본격적인 남북 경제 협력 시대가 열릴 텐데, 그때의 남북 경제 협력은 러시아까지 함께하는 남북러 3각 협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표적인 3각 협력이 빠르게 시작될 수 있는 사업”으로 철도, 가스, 전기를 꼽고 하나하나 경제적 효과를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나인 브릿지’에 대해 “철도, 가스, 전력, 항만, 또는 농업, 수산, 산업기지, 조선 등의 대표적인 아홉 분야를 ‘아홉 개의 다리’라는 말로 표현한 것”이라면서 “우리 한국은 그 사업들의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해서 대통령 직속으로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설치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러시아 간에는 경제공동위원회가 활발히 가동되고 있어서 아홉 개의 다리의 협력 사업들의 발전을 위한 많은 MOU(양해각서)들을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각국의 정부 부처와 정부 부처 간에, 또는 각국의 기관 간에, 또는 기관과 기업 간에 체결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나아가 “앞으로 더 필요한 것은 아홉 개 다리별로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빨리 만들어서 실천해 나가는 것”이라며 “지금 한․러 경제공동위원회 액션플랜을 마련하고 있는데, 논의가 굉장히 많이 진전됐기 때문에 이번 9월의 동방경제포럼에서는 양국 간에 서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나는 아직 우리 한․러 간의 경제 협력은 이제 시작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무궁무진한 그런 발전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그렇게 실천될 수 있도록 푸틴 대통령과 진심을 다해 협의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현철 대통령 경제보좌관은 18일 러시아와의 실질협력으로 △남북러 삼각협력(철도, 가스, 전력, 나진-하산) △나인 브릿지 사업 △한러 혁신플랫폼 △의료기술 협력(분당서울대병원 러시아 진출, 세브란스병원 건강검진센터 개설) 네 가지를 제시한 바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미하일 구스만 <타스통신> 제1부사장 겸 편집총국장은  "러시아에서는 한국의 가전제품이 없는 가정집이 한 군데도 없을 정도다. 가전제품이 없다면 자동차라도 한 대 있고, 한국의 제품을 러시아 사람들이 사용한다"고 말하는 등 시종 호의적인 분위기를 유지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러시아로 떠나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국빈만찬, 메드베데프 총리 면담, 러시아 하원의원에서의 연설, ‘한러 우호친선의 밤’과 ‘한러 비즈니스 포럼’ 개최를 격려하는 일정을 갖고 한국과 멕시코 간의 월드컵 축구경기가 열리는 러시아 남부도시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해 우리 대표팀을 응원하고 선수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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