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18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식당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안보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한러 양국이 한반도와 유라시아대륙의 협력 파트너로서 동북아의 평화 번영, 그리고 양국 간 실질적 협력증진을 위한 전략적 소통과 협조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20-24일 러시아 국빈방문에 대해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18일 오후 4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정상회담은 그간 양 정상 간에 다져진 우의와 신뢰를 더욱 돈독히 하고 한러 양국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남관표 차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 초청으로 21일부터 24일까지 2박 4일 동안 러시아를 국빈방문한다”고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국빈만찬, 메드베데프 총리 면담, 러시아 하원의원에서의 연설, ‘한러 우호친선의 밤’과 ‘한러 비즈니스 포럼’ 개최를 격려하는 일정을 갖고 한국과 멕시코 간의 월드컵 축구경기가 열리는 러시아 남부도시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해 우리 대표팀을 응원하고 선수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러시아 측에서는 최근에 북한의 김영남 위원장도 다녀갔고, 외교부장관도 부르고 활발하게 나름대로 한반도에서의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며 “우리로서는 상당히 고마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반도에서의 비핵화와 평화정착에 러시아의 활약이 상당히 기대된다”며 “동북아 다자협력 플러스 유엔에서의 북한의 비핵화 경우에 안전을 위한 보장을 해줘야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멀리 본다면 중국이 표방하고 있는 6자체제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면서 “6자체제에 있어서 러시아의 한반도에 대한 전략적인 안보 이해가 투영돼서 뭔가 역할을 하고 싶어한다”고 짚었다.

“6자체제까지 다시 돌아가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한반도에서는 주변국가들이 모두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체제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며 “러시아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굉장히 적극적으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는 것.

다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러시아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신동방정책을 추진한 거고, 거기에 대해서 작년에 정권 출범한 이후에 우리는 신북방정책으로 화답해서 한러가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다”며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좋아지면 북한이 조인(합류)하게 될 것이고, 여기에 나중에 중국하고 일본이 합류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6자체체제로 옮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시발점에 와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남북러 경제협력에 대해서는 “대북 제재의 완화와 해제는 비핵화에 대해서 국제사회가 인정할 수 있는 성과가 이루어진 다음에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재확인하고 “향후 한반도에 있어서의 남북경협 및 남북러 3자협력에 대해서는 지금 현 단계에서는 가능성에 대비해서 충분히 대비하고 스터디하겠다는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른 고위관계자도 “공동연구를 해두면 나중에 그런 여건이 성숙되면 곧바로 시작할 수 있는 그런 준비작업을 개시 전에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김현철 대통령 경제보좌관이 18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식당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현철 대통령 경제보좌관은 러시아와의 실질협력으로 △남북러 삼각협력(철도, 가스, 전력, 나진-하산) △나인 브릿지 사업 △한러 혁신플랫폼 △의료기술 협력(분당서울대병원 러시아 진출, 세브란스병원 건강검진센터 개설) 네 가지를 꼽았다.

특히 ‘한러 혁신플랫폼’에 대해 “러시아 기초 첨단기술과 우리 응용 ITC 기술을 결합”하는 것이라며 “러시아가 기초과학 분야에 강력한 기술을 가지고 있고 국방, 우주 등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우리 기업들이 러시아 기초과학 기술을 응용한 사례로 레이저를 이용한 피부미용, 복강경 기술, 정수기 냉온수 컨버트 기술 등을 들고 “한러 과학협력센터를 한국에 설치하고 기존에 러시아에 있는 한러 과학기술센터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러시아는 위치상으로 유라시아 대륙을 넘어서 유럽까지 연결해줄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고 많은 자연자원가지고 있는 반면, 러시아 동쪽지역은 인력이 부족해 우리 전문인력이 진출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러시아가 9월 중순 블라디보스톡에서 개최하는 동방경제포럼에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시기가 되면 입장을 정하겠다”면서 “그 정도로 러시아 측에 이야기하면 러시아도 무슨 이야기인지 다 이해하는 입장”이라고 말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석 여부 등에 따라 유동적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올해 5월 도쿄에서 2년 만에 개최됐던 한중일 정상회담에 대해 “현 단계에서는 구체적인 날짜는 안 정해져 있고, 금년 이내에 한 번 더 한다는 거 정도는 일단 거론이 돼 있다”고 확인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다음 주최국인 중국이 올해 12월 베이징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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