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8일 내신 기자들 대상 취임 1주년 회견을 개최했다. [외교부 페이스북 동영상 캡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8일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선순환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이 갖춰졌다”고 ‘6.12 북미정상회담’의 의미를 짚었다.

오전 11시 외교부 청사에서 개최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그는 “남북에 이어서 북미정상이 직접 만나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눔으로써 신뢰를 쌓고 후속협의를 갖기로 한만큼 북미대화가 계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우리가 나아갈 확실한 방향이 잡힌 만큼 지금부터는 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나갈 때”라며, “남북, 북미정상이 합의한 비핵화와 안전보장, 평화체제로 이어지는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청사진을 현실로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국 및 국제사회와 긴밀히 소통하되 “우리의 노력의 토대이자 바탕은 빈틈없는 한미공조”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미국의 북한협상팀이 새로이 보강되는 대로 고위차원에서의 소통에 더불어서 외교실무차원에서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문제를 전문적이고 꼼꼼하게 다루어나가고자 한다.”

강 장관은 “목표점은 북한 핵무기의 무기, 물질, 시설, 계획의 모든 핵 프로그램의 모든 면의 폐기”이고 “그 과정을 가는데 있어서는 사찰이 분명히 중요한 부분이다. 그렇게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사찰과 검증이 분명히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북미공동성명이 세부사항에 있어서 좀 미흡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양 정상 간에 첫 번째 만남에서 아주 준비가 짧은 기간이었던 만큼 세부사항을 많이 담아야 된다는 기대 자체가 이 만남의 속성상 과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고 반박했다.

동시에 “우리가 핵심적으로 바랐던 ‘완전한 비핵화’라는 것은 보다 더 강한 언어로 그 내용에 담겼고. 또 말씀드렸듯이 ‘양국 간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설정하자’ 하는 그 정상의 그 의지가 굉장히 중요했다”고 짚었다.

아침에 행해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전화 협의에 대해서는 “조속한 시일 내에 다시 북한과 마주앉겠다, 어떠한 생각, 계획을 가지고 앉겠다’ 하는 게 아침 통화의 기본 요지”라고 밝혔다. “폼페오 장관의 의지는 ‘굉장히 속도감 있게 나가겠다’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8월초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동할 가능성과 관련, 강 장관은 “저도 그렇게 희망을 한다”고 밝혔다. “지금 이렇게 새로이 조성된 남북관계의 모멘텀이 우리 정상께서 두 번이나 만나셨는데, 외교장관 사이에 한 장소에 있으면서 만나지 않는다는 게 오히려 이상하겠죠. 좋은 회담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하려고 한다.”

‘한일 위안부 합의 재검토에 따른 후속조치’에 대해서는 “이번 달 안으로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지금 (외교부) 다자조정실, 동북아국과 긴밀히 계획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문제가 ‘전시 여성 성폭력’이라는 굉장히 심각한 인권문제로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외교부로서 곧 발표할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1년 전 ‘외부자’인 강 장관의 취임으로 기대가 높았던 외교부 혁신에 대한 의지도 거듭 밝혔다.

그는 “지난 1년간의 혁신 성과를 아직을 체감하기 어렵다 하는 지적도 있지만 국민에게 다가가는 외교를 실현하고, 소통과 공감의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등 의미있는 변화도 있었다”면서 국민외교센터와 해외안전지킴센터 설치를 예로 들었다.

‘혁신 2년차’에는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에 부응할 수 있게 “인력, 조직의 효율화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겠다”면서, “필요하다면 1급 이상의 직위 공관장 수를 줄이고, 또 실무면에서는 향후 4년간 매년 최소 한 100명 정도의 실무인력이 증원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세부 내용은 ‘혁신 로드맵’ 발표 1주년인 8월말에 공개하겠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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