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관영매체를 통해 자본주의의 본질적 한계와 사회주의의 이상적 특성, 자주와 평등을 상호존중하는 건전한 국제관계 발전 등 사회체제와 이념에 관한 담론을 계속 제기해 눈길을 끌고 있다.

<노동신문>은 18일 '인류의 염원은 사회주의 사회에서만 실현될 수 있다'는 제목의 정세해설 기사에서 "인류는 장구한 세월 참다운 인간의 권리를 실현하기 위하여 투쟁하는 과정에 사회주의라는 위대한 진리를 발견하고 지구상에 그러한 새 사회를 일떠세웠다"며 "인민대중의 자주성을 옹호하고 실현할수 있는 사회는 오직 사회주의 뿐"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인민대중의 자주성을 실현하자면 개인주의에 기초한 사회로부터 집단주의에 기초한 사회, 사회주의에로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 인류사회발전의 역사적 총화"라면서 "사회주의 건설과정에 진통과 좌절, 곡절도 있을 수 있으나 사회주의에 인민의 참다운 권리와 복리가 있다는 진리는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일부 나라들에서 사회주의가 무너진 것은 결코 사회주의 이념의 실패가 아니"라고 역설했다.

특히 "우리 인민은 실생활을 통하여 오직 사회주의만이 참다운 자유와 평등, 행복하고 보람찬 생활을 보장하여 줄 수 있으며 사회주의에로 나아가는 길만이 인민대중의 자주적 이상을 실현하는 길이라는 것을 신념으로 체득하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당 전원회의를 통해 '경제·핵 병진노선' 승리를 선언하고 '사회주의 경제건설 총력건설'을 새 전략노선으로 천명한 북한이 그리는 큰 그림에 대해 안팎의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최근 세기적 담판을 통해 북미관계 정상화를 공동성명에 명시하고 새로운 변화가 본격화될 시점에서 북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최소한의 설명을 한 것으로도 읽힌다.

앞서 신문은 전날 '자주, 평등, 호상존중은 건전한 국제관계 발전의 근본원칙'이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다른 나라의 국가주권을 농락하는 낡은 국제질서가 여전히 온존하고 있다면서 "일방주의와 강권행위를 막지 않고서는 자주, 평등, 호상(상호)존중의 원칙에 기초한 공정한 국제관계, 국제질서 수립을 언제 가도 실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16일에는 '자본주의에는 미래가 없다'는 제목의 정세 해설 기사에서 "자본주의는 결코 번영하는 민주주의 사회도 아니며, 영원한 것도 아니다. 자본주의는 멸망에로 줄달음치는 부패한 사회"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신문은 지난 20세기 말 자본주의에 현혹된 적지 않은 나라들이 '민주주의'를 제창하며 다당제를 실시하고, 기업 경쟁력 강화를 운운하면서 '전인민적 소유'와 '협동적 소유'를 해체하고 사적소유로 전환시켰으나 그 결과는 "지배와 예속관계,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잡아 물어제끼는 약육강식의 생활방식이 사회생활 전반을 지배하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또 "생산수단이 특권자, 투기업자를 비롯한 소수 착취자들에게 집중되었고 짧은 기간에 백만장자들이 생겨나고 경제는 파국상태에 빠져들었"으며 "절대 다수의 근로대중은 실업과 빈궁에서 헤매이게 되었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어 "다당제로 각이한 정당들과 파벌들이 생겨나 서로 반목 질시하며 세력권 확장에 미쳐 날뛰었고 나라는 사분오열되고 각종 범죄와 사회악이 판을 치게 되었다. 온갖 사기협잡꾼들과 범죄자들이 제 세상을 만난 것처럼 날치게 되었다"면서 체제전환으로 나타난 병리현상을 꼬집고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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