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재 통신원(6.15전북본부 사무국장)

 

▲ 6.15전북본부는 17일 전주 청소년광장에서 6.15공동선언 18돌을 기념하는 통일마라톤대회를 개최했다. [사진 - 통일뉴스 이민재 통신원]
▲ 통일마라톤대회에는 3천여 명의 시민, 어린이, 청소년들이 참여했다. [사진 - 통일뉴스 이민재 통신원]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원회 전북본부’(6.15전북본부)가 남북공동선언 18돌을 기념하는 통일마라톤대회를 17일 개최했다. 전주 청소년광장에서 열린 대회에는 3천여 시민, 어린이, 청소년들이 참여했다.

오전 8시 우렁찬 풍물놀이와 용기놀이로 열린 개회식에서 시민들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활짝 열린 평화의 시대를 자축했다.

황민주 6.15전북본부 상임대표의장은 “해마다 이 대회를 열었지만 오늘처럼 기쁘고 뿌듯한 적이 없었다”며 “판문점선언과 함께 평화로! 통일로!”를 외쳤다.

김승환 전라북도 교육감과 김송일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김광수 국회의원도 시민들과 기쁨을 나누었다. 참가한 내외빈들은 평화통일의 박을 터뜨렸고 시민들은 풍선을 하늘 높이 날렸다.

진행을 맡은 김성희 전북겨레하나 사무총장이 북측에서 온 연대의 메시지를 소개하자 큰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 통일마라톤대회 출발! [사진 - 통일뉴스 이민재 통신원]
▲ 꽃길을 달리다. [사진 - 통일뉴스 이민재 통신원]

오전 9시 출발한 참가자들은 6.15km를 완주했다. 한반도기를 들고 질주하는 시민들도 있었지만 가족, 이웃들과 함께 여유롭게 걷거나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모들도 있었다. 순위를 다투기보다는 활짝 열린 남북화해 분위기를 만끽하고 자축하는 분위기였다.

대회장에는 다양한 부스가 들어섰다. 원불교 전북교구에서는 무더위에 구슬땀을 흘리며 국수를 나누었다. 주식회사 하이트 진로에서는 수박을 썰어 마라톤을 완주한 시민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여성단체의 천연 향수, 전북 민예총의 페이스 페인팅도 인기였다.

고창북고등학교에서는 통일 버튼을 나누어주었고 전주우리들병원과 물리치료사협회에서 건강 체크도 해주었다. 판문점을 배경으로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 트럼프 대통령 전신상 옆에서 인증샷을 찍는 코너가 인기를 끌었다.

오전 10시 15분부터 진행된 시상식 분위기도 흥겨웠다. 경희대석사태권도학원 어린이들의 시범 공연이 큰 박수를 받았다. 남북을 이어주는 태권도의 의미를 나누었다.

▲ 통일마라톤대회 시상식 수상자들이 포즈를 취했다. [사진 - 통일뉴스 이민재 통신원]
▲ 최다 단체상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노동자들에게 돌아갔다. [사진 - 통일뉴스 이민재 통신원]

시상도 다양했다. 일반부, 청소년부 남녀 1위부터 7위가 본상을 받았고 20인 이상 참여한 단체들도 트로피를 받았다. 가장 많은 선수가 참여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노동자들은 ‘민족대단결상’을 받았다.

427번째 들어온 선수는 판문점선언상을, 615번째 들어온 선수는 6.15공동선언상을 받았다. 이 밖에도 3.1만세상, 7.4공동성명상, 광복절상, 10.4선언상을 시상했다. 경품 추첨에서 노트북, 태블릿 PC, 자전거, 공기청정기 등 행운을 거머쥔 시민들도 활짝 웃었다.

전북은 2001년부터 올해까지 17번의 통일마라톤대회를 개최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기간 남북관계가 꽁꽁 얼어붙어 있을 때에도 3천여 명이 꾸준히 참여했다.

방용승 6.15전북본부 상임대표는 “정말 어려웠던 한 해를 빼놓고는 해마다 6.15공동선언 기념 통일마라톤대회를 열었다. 남북관계가 벼랑 끝으로 내몰릴 때에는 참가자가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도 했지만 해마다 3천여 명의 시민들과 청소년들이 함께해 주었다. 그 자체가 감동이었고 큰 격려였다. 그분들이 오늘의 평화 시대를 열어낸 주인공”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단연 인기높은 남북 정상과의 인증샷. [사진 - 통일뉴스 이민재 통신원]
▲ 더위를 물리치는 수박 잔치도. [사진 - 통일뉴스 이민재 통신원]

한편 6.15공동선언실천 남북해외측 위원회가 각기 통일마라톤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축전을 보내 연대의 정을 표했다. 대회장에는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아이들의 꿈이 더 커지는 평화세상 만들어요”, “남북철도 연결하여 기차 타고 런던까지”, “판문점선언 이행 통일농업 실현” 등 다양한 구호를 내걸기도 했다. 거리에 나부끼는 한반도기의 물결 속에 전북의 통일 열기는 한껏 고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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