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의견을 나눴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배석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12일 저녁 전화통화를 갖고 북미 정상 간의 합의 내용을 완전하고 신속하게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저녁 8시20분부터 40분까지 20분 동안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를 이륙해 귀국길에 오른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은 전날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도 전화통화를 가진 바 있어 연 이틀 전화통화를 가진 셈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한미 외교사에서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성공적인 결실을 맺어 한반도는 물론이고 세계의 평화를 위해 큰 토대를 놓았다고 평가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 결과에 대해 실무진에서는 이루기 어려운, 그리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훌륭한 대화 상대였다고 평가하고 이번 회담을 통해 둘 사이에 돈독한 유대 관계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기’ 약속을 중요한 성과로 꼽고 “김정은 위원장이 뭔가 하고자 하는 굳은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가 합의한 미군의 유해발굴 사업과 관련해 남북 사이에도 유해발굴 사업이 합의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남북미가 함께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을 북한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충일에 국립 대전현충원을 찾아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군인과 경찰의 유해 발굴도 마지막 한분까지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비무장지대의 유해발굴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하고 “미군 등 해외 참전용사들의 유해도 함께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은 싱가포르 회담에서 이룬 북미 사이의 합의 내용을 완전하고 신속하게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이를 위해 한미가 더욱 긴밀하게 협의하고 공조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한국에 보내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상세히 전하겠다고 약속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3일 방한해 14일 청와대를 예방, 문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북미 정상회담 직후 입장문을 발표, “지구상의 마지막 냉전을 해체한 세계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전쟁과 갈등의 어두운 시간을 뒤로하고, 평화와 협력의 새 역사를 써갈 것이다. 그 길에 북한과 동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정,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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