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밤 싱가포르 시내 명소를 둘러보는 ‘시티 투어’를 실시했다. 

숙소인 세인트 리기스 호텔에서 두문불출하던 김 위원장이 밤 9시 4분께(한국시간 10시 4분) 돌연 승용차를 타고 외출하는 모습이 현지 방송 화면에 잡혔다.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등 측근들이 대거 합류했다. 

싱가포르가 운영하는 국제미디어센터(IMC)와 한국 측 프레스센터 등에 있던 기자들은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절친’인 전직 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을 만나러 갔다는 풍문까지 돌았다. 

김 위원장 일행의 행선지는 곧 밝혀졌다. 

이날 밤 8시 28분(한국시간 9시 22분)께 싱가포르 일간지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오늘 밤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미니 시티투어를 실시할 것”이라고 보도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것이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스카이 파크를 방문하고 주빌리 다리를 산책하면서 에스플러네이드를 감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건축물이자 야경으로 유명한 곳들이다. 각국 기자들이 집결한 IMC 부근이기도 하다. 

북미정상회담 주관 방송사인 <채널 뉴스 아시아>도 밤 10시 10분(현지시간)께, 김 위원장과 일행들이 싱가포르 ‘랜드마크’ 몇 곳을 둘러보는 중이라고 확인했다.

▲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왼쪽) 페이스북 캡쳐.

시티 투어에 동행 중인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마리나베이에 있는 대형식물원 가든바이더베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찍은 ‘셀카’를 SNS에 올렸다.

(추가,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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