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모두발언을 통해 12일 북미정상회담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제공 - 청와대]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염원하는 전 세계인들의 바람이 실현될 수 있도록 두 지도자가 서로의 요구를 통 크게 주고받는 담대한 결단을 기대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2시 청와대 여민1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저는 내일 회담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과 기대를 함께 가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당부했다.

당초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하는 싱가포르로 가서 3자 정상이 나란히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현실화 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전 세계가 고대하던 북미정상회담이 드디어 내일 개최된다. 이제 두 정상의 세기적인 만남만 남겨두고 있다”면서 “전쟁에서 평화로 가는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회담을 통해 적대관계 청산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큰 합의가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의 핵심의제랄 수 있는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관계 정상화’를 주문한 셈이다.

▲ 11일 청와대 여민1관 3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 모습. [사진제공 - 청와대]

문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세 가지 당부를 드린다며 “첫째, 뿌리 깊은 적대관계와 북핵 문제가 정상 간의 회담 한번으로 일거에 해결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두 정상이 큰 물꼬를 연 후에도 완전한 해결에는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더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긴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 “그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어 “둘째, 북핵 문제와 적대관계 청산을 북미 간의 대화에만 기댈 수는 없다”며 “남북 대화도 함께 성공적으로 병행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남북군사회담, 적십자회담, 체육회담 등의 남북 대화에 대해서도 국민들께서 지속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 주시길 바란다”는 당부다.

문 대통령은 “셋째, 우리 정부는 출범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끝내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면서 “어떤 상황 속에서도 적어도 한반도 문제만큼은 우리가 주인공이라는 자세와 의지를 잃지 않도록 국민들께서 끝까지 함께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싱가포르에 가지 않는 대신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지켜본 뒤 대통령 명의의 입장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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